[공공뉴스=김인영 칼럼니스트] 2022년 흑호랑이의 해 임인년(壬寅年)이 밝았다. 고양이과 속하는 포유동물인 호랑이는 지난 88 서울올림픽 마스코트로 선정될 만큼 우리에게는 매우 친숙한 동물이다.

호랑이는 또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다. 특히 한국호랑이는 그 맵시나 용맹함이 남달라 고구려시대 벽화 사신도에는 ‘하늘의 사방을 지키는 영물’ 중 하나로 백호가 등장하는가 하면 조선시대 무관의 관복에는 호랑이 흉배를 새기기도 했다.

대한민국 건국 신화인 ‘단군신화’에서도 등장하는 호랑이는 한반도의 모양마저 쏙 빼닮아 우리와는 무척이나 친근하면서도 경외시 되는 동물이기도 하다.

이처럼 친근하고 용맹한 호랑이 해를 맞이했지만 최근 우리 현실은 좀 답답스럽기 짝이 없다. 모처럼 정부가 실시한 ‘위드 코로나’ 정책도 코로나19에 밀려 그야말로 ‘반짝’ 한순간에 지나지 않았고 다시 우리의 생활을 송두리째 앗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연말은 ‘세밑 답지 않은’ 모습을 연출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 해마다 연말이면 거리를 수놓은 크리스마스 불빛들과 사람들의 마음을 흥겹게 만들어주던 캐롤송이 흐르던 거리는 해가 지고나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암흑만이 가득하다.

물론 연말연시를 흥청망청 보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거리는 지나면서 들리던 음악소리, 추운 날씨만큼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거리를 거닐던 연말을 맞은 연인들의 모습들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옛날’이 돼 버린 것 같아 아쉬움만 한가득이다.

누군가 “이제 시대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 같다”라고 했듯이 코로나19는 우리의 생활패턴을 확 바꿔놓아 버렸다. 친근한 이를 만나도 손을 맞잡지 못하고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좀 보려해도 장소도 시간도 마땅치 않다.

그러다보니 우리 옆집, 앞집에 자리잡고 있던 작은 식당, 가게들도 힘든 기색이 역력하고 대한민국 거리도 활기를 잃어버린지 이미 오래다. 모처럼 기지개를 펴는 듯 했던 우리 대중음악 종사자들 역시 다시 움츠러든 경기 때문에 또 다시 추운 겨울나기에 돌입해야만 했다.

김인영 칼럼니스트KDJC한국디제이클럽 회장
김인영 칼럼니스트KDJC한국디제이클럽 회장

다행이 오미크론發 코로나19 재확산이 주춤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것에 한가닥 희망을 걸어본다.

부디 모든 액운을 쫓아준다는 호랑이 해를 맞아 2022년에는 대한민국은 물론 온 사회가 점차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기를 기대해본다.

또한 지난 3년간 음울한 암흑기에 갇혀버린 우리 대중음악업계도 올해는 활발한 활동이 재개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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