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박 전 대통령에 취임식 참석 요청..朴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취임을 앞둔 시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해 사과를 건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속내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 회동이 향후 정치권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과 50여분간 회동을 가지고 내달 10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정중히 요청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윤 당선인은 12일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님의 건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며 “하여튼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나. 이제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한 마음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또 박 전 대통령님 지금 살고 계시는 생활이나 이런 거에 불편하신 점은 없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 중인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50분가량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했다.

권 부위원장과 유 변호사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과거 특검과 피의자로서 일종의 악연에 대해 “죄송하다.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2016년 ‘최순실 특검’의 수사팀장으로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을 이끌어 낸 바 있다.

또한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5월10일 열릴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정중하게 요청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권 부위원장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이 하신 일과 정책에 대한 계승도 하고, 널리 홍보도 해서 박 전 대통령이 제대로 알려지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전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께서 아무래도 여기 계시다 보니까 서울에 병원을 다니거나 할 때 경호라든지, 병원 다니시는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전혀 불편함이 없으시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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