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페이스북에 단식 강행 의지 밝힌 글 게재
“생존 힘겨운 국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냐”
김기현, ‘땡깡 단식’ 맹공..성일종 “명분 잃어”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 투쟁’ 5일차를 맞이해 국민의 절박한 삶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싸워야지, 단식하면 되겠느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맞는 이야기라고 수긍하며 그 책무를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가 단식 강행 의지를 밝힌 가운데 집권 여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단식이 이미 명분을 잃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무기한 단식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농성장에서 격려차 찾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무기한 단식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농성장에서 격려차 찾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李 “국민 절박한 삶과 함께 할 것”

이 대표는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에는 생존 그 자체가 힘겨운 국민이 너무 많이 계시다”며 “빚에 쪼들려 생활을 영위하기조차 어려운 국민이 도처에서 신음하고, 미래가 암울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한다. 그분들의 고통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싸워야지, 단식하면 되겠느냐’는 말도 많이 듣는다. 맞는 말씀”이라며 “그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정치의 더 큰 책무는 국민이 겪는 절망감에 공감하는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을 포기한 정권과 야당으로서의 제도적 한계, 나아가 협치가 실종된 정국까지. 막아내고 지켜내야 할 것들이 한 둘이 아닌 상황에서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려면 온 힘을 다해야 한다”며 “국회에서 하는 것 만으론 국민의 절박한 삶과 끓어오르는 외침에 응답하기에 역부족”이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우산을 나눠주는 것이 통치라면, 우산이 부족할 때 함께 비 맞는 것이 정치”라며 “힘든 사람 곁에서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아파하겠다. 국민의 절박한 삶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집권 여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단식을 겨냥해 ‘땡깡 단식’ ‘단식 쇼’ 등의 비판이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조사 소식에 뜬금포 단식을 천명하더니, 국회를 극단 성향 유튜버들의 놀이터로 만들어버렸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 대표는 서로를 비난하는 유튜버들을 자제시키기는 커녕, 흐뭇한 미소로 지켜본다”며 “단식 한다고 하는데 실제 단식인지, 단식 쇼인지도 의문이지만 밤낮으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즐기는 이 대표의 모습에서 야당의 수장 모습보다는 관심받고 싶어하는 관종의 DNA만 엿보일 뿐”이라고 맹폭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與김기현 “땡깡 단식”..성일종 “명분 잃어”

김 대표는 또 ‘땡깡 단식’을 아무리 하더라도 사법리스크는 없어지지 않는다고 일갈하며, 헛심 쓰지 말고 민생 현안 챙기기에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과거 상대방 인사에 대해 출퇴근 단식이라며 비판했던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출퇴근 단식을 적극 옹호하면서 자랑스러운 듯 행동하고 있다”며 “역시 내로남불 정당의 지도부답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세살 아이 투정부리듯 하는 땡깡 단식을 아무리 하더라도 이런 괴담에 국민께서 더 이상 속지 않고 사법리스크도 없어지지 않는다”며 “공연히 헛심쓰지 말고 정기국회가 시작된 만큼 민생 현안 챙기기에 협조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대표의 단식을 ‘내부 결속용’이라고 평가했다. 

성 의원은 “지금 (민주당) 내부가 복잡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외부로, 공격을 통해서 내부를 입단속을 하려고 하는 그런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이재명 대표께서 이것(단식)을 하는 것은 제가 볼 때는 명분을 다 잃은 거 아니겠는가”라며 “단식을 통해서 동정심을 유발하고, 오염 처리수에 대한 반일 감정을 이용해서 거리로 뛰쳐나가고 싶은데 이재명 대표의 이 꼼수를 국민들께서 다 알아버리신 것”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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