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숙 “가결의원에 상응하는 조치 취해질 것”
서영교, 5선 중진 설훈 비공개 의총 발언 폭로
조응천 강한 반발 “해당행위란 비판, 적반하장”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내 친명계와 비명계의 대립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친명계 의원들은 체포동의안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비판하며,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자 비명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적반하장”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당시 체포안 표결은 당론 표결이 아니었다는 항변도 이어졌다.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친명, 가결 투표에 ‘해당 행위’ 직격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체포안에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맹비난했다.

정 최고위원은 “헌정사에 일찍이 없었던 야당 대표 체포·구속이라는 죄명이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검찰과 윤석열 정권에 놀아난 민주당 가결파들의 폭거도 기가 막히다”고 일갈했다. 

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결표를 던진 의원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이미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중앙위원 규탄대회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부당한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가결 투표는 명백한 해당(害黨) 행위라고 이미 천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공개적으로 가결 투표를 했다라고 밝힌 의원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5선 중진인 설훈 민주당 의원이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했던 발언을 폭로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체포안 가결 직후 열린 심야 의원총회에서) 설훈 의원이 스스로 격앙이 돼서 ‘내가 이재명을 탄핵한 것이다’ 이렇게 발언을 해버리셨다”며 “속내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결표를 던진 것은 해당행위”라며 “(부결을) 당론으로 하지 않았을 뿐이지, 당론이나 마찬가지로 절차를 밟아왔다. 그런데 몇몇이 가결표를 (던져서) 당의 혼란을 가지고 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당에 해를 끼치는 행위에 대해서 절차를 만들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자 선거사무소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 탄원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지난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자 선거사무소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 탄원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 비명계 조응천 반발 “적반하장”

친명계 의원들의 이 같은 비판에 비명계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설 의원은 이날 SNS에 글을 올려 서영교 최고위원의 폭로에 대해 “당시 체포동의안 표결은 당론표결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당론이 아닌 경우 양심에 따라 헌법기관으로서 표결을 할 수 있다”며 “당시의 동의안 표결은 당론이 아니었기에 해당 행위가 당연히 성립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서영교 의원과 지도부가 생각이 다른 의원들을 해당 행위자로 몰아가고 있는 행위 자체가, 민주당 분열을 획책하는 행위”라며 “지도부는 민주당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잘 이끌어나갈지를 고민해야 할 임무가 있는 것이지,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은 지도부가 해야 할 일은 아니”라고 일갈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친명계가 체포안 가결 투표에 대해 해당 행위라고 비판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체포안 가결에 대해) 해당행위라고 자꾸 말씀하시는데, 저는 적반하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당대표가 6월에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분명히 (불체포특권 포기를) 천명했고, 표결 전날 거둬들인 거 말고는 여기에 대해서 말씀하신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뤄면서 “방탄 프레임을 깨고 우리 당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기 위한 정치적 행동을 해당행위라고 하는 건 진짜 적반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26일 오전 법원 영장실질심사에 예정대로 출석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26일 밤 혹은 27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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