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여가위서 여야 金 자료 제출 놓고 충돌
野 문정복, 위키트리 코인 보유 의혹 정조준
與 정경희 “답변 막으려면 후보자 왜 불렀나”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개최됐지만, 여야가 고성과 막말을 주고받으며 청문회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질타하는 동시에 김 후보자가 창업한 회사의 코인 보유 의혹을 정조준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의 질의 태도를 문제삼으며 김 후보자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예의를 지키라” “왜 반말해” “조용히 해” 등을 소리치며 장내 소란이 일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 여야, 金 자료 제출 놓고 충돌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5일 국회에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여야 의원들은 청문회 시작부터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놓고 거칠게 충돌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여당 의원들은 다 받으셨는지 모르겠는데, 야당 의원 측에 자료가 거의 제출이 안 되고 있다”며 “제가 위원회를 통해서 총 19건의 자료를 요청했는데 단 3건, 3건마저도 단답형으로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 사생활 보호다, 기업과 관련된 영업활동 보호를 하기 위해서다, 이런 답변들만 쏟아지고 있다”며 “김 후보자가 언론들과 인터뷰를 하며 낱낱이 다 밝히겠다고 하지 않았는가”라고 질타했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도 “개인정보 제공 미동의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제출이 안 된 자료들이 너무 많다”며 “배우자 및 직계 비속에 대해서는 일체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저희 딸은 지금 공개 대상이 아니다. 그건 (제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김 후보자를 질타하자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고성이 오갔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제가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후보자의 방송 출연 자료를 많이 봤는데 막무가내더라. 남의 말 전혀 안 듣고, 우기고, 불리하면 가짜뉴스라 하고”라며 “위원장님, 의원 질의 도중 후보자가 막무가내로 끼어들거나 할 때 정확하게 제지시켜달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은 큰 목소리로 항의에 나섰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자료 제출 요구를 한다는 명분으로 서론이 너무 길다. 자료제출 요구인지,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한 목적인지”라며 “이런 데 있어서 우리도 스스로 자중했으면 싶다”고 각을 세웠다. 

(왼쪽부터)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간사와 정경희 국민의힘 간사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권인숙 여가위원장.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간사와 정경희 국민의힘 간사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권인숙 여가위원장. <사진=뉴시스>

◆ 국힘 정경희, 野문정복에 “예의 지키라”

문 의원은 질의를 통해 김 후보자가 공동창업한 온라인 뉴스 사이트 ‘위키트리’의 코인 보유 의혹을 정조준했다. 

문 의원은 “회사 가치를 79배 키운 성공한 사업가라고 하셨는데, 저는 후보자께서 성공한 ‘코인 쟁이’라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왜 ‘코인으로 키운 회사’라고 이야기하냐면, 위키트리가 생성한 콘텐츠를 스팀잇에 업로드하면 스팀잇은 코인으로 기사 비용을 준다”며 “위키트리는 더 많은 코인을 받기 위해서 어뷰징(조회수 조작)까지 했고, 결과적으로 어마어마한 코인을 축적했을 것이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2018년에 상장한 이 스팀코인은 2021년에 급등하게 된다. 2020년 말에서 2021년 5월 경까지 폭등한 코인을 후보자께서 어떻게 하셨는가”라며 “그리고 망해가던 회사 가치가 폭등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후보자께서는 코인 지갑을 오픈해서 내역을 공개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의혹을 정면 반박하며 자신이 ‘코인쟁이’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자는 “거짓말이다. 저희 회사는 스팀잇과 코인을 (거래)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없는데 어떻게 내역을 공개하는가. 그리고 저는 코인쟁이 아니”라고 반발했다. 

이어 “그걸로 돈 번 적 없다. 그렇게 이야기하지 말라”며 “제가 코인을 단 한 번도 가져본 적 없고, 저는 스팀잇이란 회사의 존재 조차도 몰랐다. 위키트리와 스팀잇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여당 간사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문 의원의 질의 태도를 문제삼자 문 의원이 항의하며 언쟁이 벌어졌다. 

정 의원은 “민주당 의원께서 질의하는 과정에서 후보자가 답변을 하려 했더니, ‘끼어들지 말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며 “질의를 하면 후보자가 답변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지, 답변을 틀어막으려면 후보자 왜 불렀나”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문 의원은 “어떻게 의원이 발언하는 것을 가지고 가타부타 잘했느니 못했느니, 왜 그래”라고 큰 소리로 항의했고, 이에 정 의원은 “왜 가타부타 말을 못 하는가. 예의를 지키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문 의원은 “정경희!”라고 재차 소리쳤고, 정 의원은 “야, 기본적으로 예의를 지키라. 어디다 대고 한마디로 이름을 부르면서”라고 맞섰다.

이에 여야 의원들이 “왜 반말해” “야가 뭡니까” “조용히 해” 등을 외치며 장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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