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보도에 ‘가짜뉴스’ 비판하며 강경대응 선언
“배우자, 감사 아니란것 등기부만 떼어봐도 안다”
청문회서 소셜뉴스 등 모든 경영내용 공개 예고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진행해왔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들을 차례로 반박하며, 청문회 준비를 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국회 인사청문회 전까지 출근길 질의응답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하는 한편 취재진에게 청문회 때까지 의혹 보도를 중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각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는 가운데 김 후보자가 강경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여가장관 후보자, 의혹 정면반박

김 후보자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위치한 인사청문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에게 이 같이 밝혔다.

김 후보자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이자 언론계 선배로써 후배님들께 말씀드린다. 가짜뉴스의 도가 지나치다”며 “이제는 가짜뉴스를 대처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에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제가 처음 여러분들을 뵈었을 때 ‘가장 언론 프렌들리한 장관이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독이라는 제목을 달고 확인되지 않은 기사들이 나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준비를 해야 할 이 중차대한 시기에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본인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먼저 김 후보의 배우자가 소셜뉴스(인터넷 매체 위키트리 운영사)의 최대 주주인 소셜홀딩스의 감사를 맡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배우자가 감사가 아니라는 것은 등기부등본만 떼어 봐도 안다”고 항변했다.

이어 “이런 기초적인 취재도 안 하고 기사를 쓰고 그 기사는 아직도 정정되지 않고 있다”며 “해당 언론사는 그 기사에 대해서 정정보도를 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후보자는 또 배우자의 신용카드 사용 신고액이 ‘0원’이라는 의혹 보도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가했다.

(왼쪽부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는 가운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소감 발표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는 가운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소감 발표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金, 청문회까지 출근길 질의응답 중단

김 후보자는 해당 보도에 대해 “확인도 안 하고 단독기사를 날리고, 어그로로 트래픽을 끌고, 인격살인을 하는가”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김 후보자는 카드사용 내역 출력본을 들어보이며 “우선 삼성카드 하나만 2018년부터 현재까지 카드사용 내역을 공개한다. 제가 뽑아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는 60대 부부다. 아주 오랜 기간 자동차가 없었고, 도보와 지하철로만 다녔다”며 “남편은 지하철 공짜 대상자다. 연말소득공제 신고시 소득공제가 누락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김 후보자는 자신의 배우자가 소셜홀딩스로부터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배우자는 소셜뉴스의 창업 과정을 잘 아는 입장에서, 회사의 요청으로 자산운용 업무를 수탁받은 후 그 성과에 대한 보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의 자산운용은 상당히 성공했다”며 “그 내용을 모두 청문회 때 소상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개최될 때까지 출근길 질의응답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후보자는 “저는 걷잡을 수 없는 가짜뉴스에 빠져있다.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청문회 때 제가 창업한 소셜뉴스, 소셜홀딩스, 메타캔버스의 모든 경영 내용을 전부 공개하겠다. 그 때까지 도어스테핑은 중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 때까지 어떤 의혹 보도도 중지해 주시기 바란다. 만 건의 허위 단독기사를 쓰는 것보다 단 한 건의 팩트기사를 쓰는 것이 기자의 소명”이라며 “여러분도 협조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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