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파행한 가운데 여야가 ‘네탓 공방’을 벌이며 설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설명하겠다는 김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직격했다. 또 여당 의원들의 청문회 불참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한 책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여가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이 의회독재를 되풀이했다고 받아치며 권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6일 오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연장해 개최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와 여당 의원들은 이에 응하지 않고 여가위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이에 권 위원장은 이날 자정까지 김 후보자와 국민의힘 의원들의 출석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전체회의에서 “인사청문회 준비단 단장도 지금 연락을 안 받고 있는 상황이고, 국민의힘 간사에게도 문자를 보내고 있지만 답을 보내시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문회가 열리면 모든 걸 설명하겠다는 후보자가 자료 제출도 끝내 거부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사상 초유의 사태”라며 “장관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드라마틱하게 청문회를 ‘엑시트(exit)’ 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여당의 불참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한 책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며 국민 앞에 최소한의 책임감도 보이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전날(5일) 늦은 밤까지 열린 청문회에서 권 위원장은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김 후보자의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권 위원장은 “그런 식으로 태도를 유지하시면 본인이 사퇴를 하시던가”라며 “자료 제출 안 하고 고발하라던가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시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위원장이 하실 말씀인가”라고 거세게 항의했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간 끝에 여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와 함께 퇴장했다. 

이들이 복귀하지 않자 권 위원장은 청문회를 하루 더 진행하는 ‘의사일정 변경의 건’을 표결에 부쳤고, 이는 야당 단독으로 의결됐다. 

한편, 여가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어제의 청문회는 한마디로 막무가내 청문회였다”며 “민주당은 후보자의 소양과 자질 검증에 관한 질의는 뒷전이었고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제기, 후보자 몰아붙이기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권인숙 위원장은 끝내 거부했다. 그리고는 단독으로 차수를 변경해 오늘도 청문회를 진행했다”며 “민주당과 권인숙 위원장은 독단적 의사진행에 대해 오전에 사과해놓고 밤에 다시금 독단적 의사진행을 거듭하는 의회독재를 되풀이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의회독재를 되풀이하는 민주당의 위법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권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정감사를 제외한 향후 어떠한 의사일정도 결코 합의해줄 수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