任, 전대협 의장 지낸 대표적 86세대 정치인
현 정부 겨냥 ‘윤석열 사단·검찰 하나회’ 맹공
“尹 사단처럼 ‘한번 해먹자’ 그런 적은 없다”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른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세대 퇴진론’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임 전 실장은 86세대 정치인들을 집단적으로 몰아서 ‘퇴출 대상이다’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임 전 실장은 86세대가 윤석열 정부와 싸워서 정권의 폭주를 멈춰 세우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로 가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2대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임 전 실장이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임종석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7일 서울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강의실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용기와 인내의 여정’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종석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7일 서울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강의실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용기와 인내의 여정’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임 전실장, 대표적 86세대 정치인 

임 전 실장은 20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임 전 실장은 “30대에 정치 참여를 해서 벌써 50대 중후반들이 되니까 ‘이제 당신들도 결국 기득권 아니냐’는 평가는 피해갈 수 없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저희들이 하나회나 지금 윤석열 (대통령) 사단처럼 ‘우리끼리 모여서 한번 해 먹자’ 그런 적은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집단적으로 몰아서 ‘퇴출 대상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정치적 공격”이라며 “우선은 총선 때까지는 모두가 단합해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과정에는 뺄셈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86세대가 윤석열 정부와 싸워서 이걸 멈춰 세우는 동시에 또 새로운 시대로 가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과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바 있는 임 전 실장은 대표적인 86세대 정치인으로 꼽힌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86세대인 김민석 민주당 의원이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사쿠라(변절자)’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86 정치인들이 청산 대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또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불거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구속으로 재차 ‘86세대 용퇴론’이 불거진 상황이다. 

(왼쪽부터)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문재인 전 대통령, 이낙연 전 총리가 지난 2019년 1월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함께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문재인 전 대통령, 이낙연 전 총리가 지난 2019년 1월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함께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任 “한동훈 선거 지휘하면 환영할 일”

아울러 임 전 실장은 윤석열 정부의 지난 1년 간 국면에 대해 쿠데타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임 전 실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되면 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으리라 보느냐’는 물음에 “윤석열 사단이라는 게 그래 보이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면 과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1년의 국면을 저보고 규정하라고 하면 대통령의 권력을 오남용한 윤석열 사단, 저는 검찰 하나회라고 부른다”며 “쿠데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정부 모든 분야에, 돈과 정보와 인사가 흐르는 곳에는 검사들을 촘촘히 박았다. 백수십 명의 검사들이 이 정부 안에 촘촘히 박혀서 완전히 장악을 하고 있다”며 “이게 12·12 군사 쿠데타 했던 군 하나회하고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임 전 실장은 또 한 장관이 여당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민주당으로서는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일갈했다.

임 전 실장은 “누가 뭐래도 한동훈 장관은 윤석열 정부 다음으로 이 정부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는 뭐 황태자 아닌가”라며 “저는 관심 있는 지역에서 한동훈 장관같이 책임 있는 사람하고 같이 밤샘 토론, 끝장 토론이든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장관이 정치권으로) 나와 보면 현실 정치가 얼마나 냉혹하고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끼리라고 본다”며 “한 장관이 나와서 국민의힘의 선거를 지휘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환영할 바이지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저쪽 진영에서 한동훈 장관이 제일 인기가 높다고 하니”라며 “사실 인기가 참 거품 같은 거다. 그렇게 했으면 안철수 의원은 진작 나라 세웠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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