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군입대·별이 된 스타들..이선균 등 연예계 뒤흔든 마약 파문
29년만 우승 LG트윈스·MLB 첫 입성 이정후 등 한국 빛낸 해외파
축구계 ‘충격’ 황의조 몰카 사건 일파만파..결국 국가대표 자격박탈

공공뉴스=김수연·김소영 기자  올해 연예계는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을 여실히 보여주듯, 연예계 역시 발칵 뒤집혔다. 톱스타 유아인, 지드래곤의 마약 파문에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던 국민배우 이선균의 사망은 충격 그 자체였다. K-POP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방탄소년단(BTS) 멤버 전체가 국방의 의무를 지키기 위해 연이어 입대하며 한국팬들은 물론, 전세계 글로벌 팬들은 아쉬움과 동시에 응원을 쏟아보냈다. 한국의 ‘오드리 헵번’ 이라 불리던 원로 영화배우 윤정희부터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까지 별이 된 스타들로 유난히 슬펐던 한해이기도 했다. 반면 스포츠계는 좋은 소식이 잇달았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의 감동에 이어 LG트윈스가 29년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뤄내면서 팬들에게 큰 선물을 선사했는가 하면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해외파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어느 때 보다 빛났던 한 해. 특히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룬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 공식 입성하며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새로운 코리안 특급’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다만, 축구계는 일명 ‘황의조 몰카’ 사건으로 크고작은 소란이 여전하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수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 2023년, 울고 웃었던 연예·스포츠 이슈들을 <공공뉴스>가 되짚어 봤다. <편집자 註 >

방탄소년단(BTS) <사진=빅히트 뮤직 홈페이지>
방탄소년단(BTS) <사진=빅히트 뮤직 홈페이지>

# 국방 의무도 역시 ‘BTS’..2025년 완전체를 위한 여정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방탄소년단(BTS) 의 멤버 정국, 지민이 12월12일 육군에 입대했다. 전날인 11일 RM과 뷔가 충남 논산훈련소에 입소했고 맏형인 진은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입대했다. 제이홉은 4월에 입대했으며 슈가는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중에 있다. 

이로써 BTS 멤버 전원은 각자의 자리에서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게 됐다. BTS가 데뷔 이래 쌓아온 업적은 K-POP의 역사를 새로 썼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BTS는 미국 빌보드 HOT 100차트와 빌보드 200차트 정상을 세계 최초로 동시 정복했다.

한국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에 3년 연속 후보로 지명돼 주요 무대를 장식했고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았다. 아울러 2018년 9월 K팝 그룹 최초로 유엔총회에 특별 연사로 나섰다. 또 타임지 표지를 세차례나 장식했다.

팬들에게 잠시 안녕을 외친 BTS멤버들, 이들은 2025년 6월 완전체 복귀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10월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10월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코로나 넘은 ‘2배 감동’ 항저우 아시안 게임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던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9월23일 개최됐다. 

2023년은 안세영(21·삼성생명)의 해였다. 한국 배드민턴 단식의 새 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했고 배드민턴 강국이라 해도 복식이 위주였던 한국에 세계적인 단식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 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기록은 한국선수가 29년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 안세영은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지만 투혼을 불태우며 여자 단식 정상에 섰다. 

한국수영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뤄내며 한국 수영 황금세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 3위 ▲남자 계영 800m 1위 ▲남자 혼계영 400m 2위 ▲남자 자유형 200m 1위 ▲혼성 혼계영 400m 3위 ▲남자 계영 400m 2위를 기록하며 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이번 아시안 게임은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그중 리그오브레전드(LOL) 한국 대표 선수단은 정식 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록을 세웠다.

故윤정희, 故변희봉. <사진=뉴시스>
故윤정희, 故변희봉. <사진=뉴시스>

# 대중문화 큰 별 지다

‘한국의 오드리 헵번’ 이라 불리던 영화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1월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인은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1960년대와 1970년대 전성기를 맞이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2019년 알츠하이머 투병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으며 생전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 백진희 씨와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하며 알츠하이머 치료를 받아오다 결국 생을 마감했다.

밤안개로 한국스타일의 팝을 처음 선보였던 가수 현미도 4월4일,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연로한 나이임에도 활발한 방송활동과 스케줄을 소화하며 특히 고인은 사망 전날까지도 정정한 모습을 보여줬던 터라 갑작스런 별세 소식에 많은 이들이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라 불리던 변희봉도 9월18일, 8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또한개그맨 출신 사업가 서세원도 4월20일 캄보디아 프놈펜 한인병원에서 링거를 맞다 67세의 나이로 갑작스레 사망했다.

한편, 4월19일 보이그룹 아스트로 문빈의 사망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팬들은 물론 연예계까지 충격과 큰 슬픔에 빠졌다.

LG 트윈스 선수들이 13일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6-2로 승리 후 우승을 차지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LG 트윈스 선수들이 13일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6-2로 승리 후 우승을 차지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LG트윈스 29년만의 한을 풀다 

LG트윈스가 29년만의 한국야구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기록했다. 

LG트윈스는 정규리그 1위(86승 2무 56패)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결승상대는 NC다이노스를 ‘패패승승승’으로 꺾고 올라온 역전의 아이콘 정규리그 2위 KT wiz(79승 3무 62패)였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트윈스는 KT wiz를 상대로 패했지만 2차전부터 5차전까지 모두 승리하며 통합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건 1990년, 1994년 이후 29년 만이다. 올해 드디어 우승의 한을 푼 것. 

LG트윈스의 주장이자 내야수 오지환은 우승 직후 구광모 구단주로부터 LG그룹 선대 회장인 고(故) 구본무 회장이 남긴 명품시계 롤렉스의 주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며 롤렉스 시계를 구단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팬들에게 우승만큼 값진 감동을 선사했다.

(왼쪽부터)유아인, 이선균, 지드래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왼쪽부터)유아인, 이선균, 지드래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 ‘충격’ 이선균의 사망..마약으로 얼룩진 연예계

결국 세상과 작별을 태한 이선균의 매정한 비보는 2023년, 올해 마무리를 4일 앞둔 12월27일이였다.

이선균은 알고 지내던 서울 강남 유흥업소 여실장의 집 등에서 올해 초부터 대마초와 케타민을 여러 차례 피우거나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의 수사를 받아 왔다.

지난 10월부터 3차례나 공개소환돼 포토라인 앞에서 머리를 숙여야했던 이선균은 마지막 조사를 앞두고 변호인을 통해 비공개 조사를 요청했으나, 경찰이 수사공보 규칙을 어기고 거부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선균은 마약 혐의와 관련, “모르고 했다”, “수면제인 줄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여실장으로부터 ‘이씨가 빨대를 이용해 코로 흡입하는 걸 봤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선균은 26일 변호사를 통해 거짓말 탐지기라도 해 진실을 밝히고 싶다며 억울한 입장을 강조했었다.

하지만 결국 이선균은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서 영원히 잠든 모습으로 발견됐다. 

한편, 영화 ‘베테랑’에서 열연을 펼치며 승승장구하던 배우 유아인이 마약 파문에 휩싸였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프로포폴 181회를 투약한 혐의와 더불어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 매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가수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본명 권지용)도 마약 투약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지드래곤은 혐의를 입증할 증거와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12월18일 ‘혐의없음’으로 불송치됐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김하성, 이정후. <사진=뉴시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김하성, 이정후. <사진=뉴시스>

# 종횡무진 해외파 한국 선수들의 활약

토트넘 훗스퍼 소속 공격수 손흥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월드클래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역대 7번째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역사를 쓰고 있다. 아울러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 훗스퍼의 주장을 맡고 있다. 

특히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넣으며 리버풀 소속 이집트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이 됐다.

‘날아라 슛돌이’로 축구의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 1 빅클럽인 파리 생제르맹(PSG)로 이적했다. 

이강인은 현재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얻어 팀 동료들과 의사소통을 하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골넣는 수비수 김민재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적당시 구단 역대 이적료 3위인 6000만 유로(약 850억원)에 뮌헨 유니폼을 입게됐다. 김민재는 190cm에 87Kg으로 수비수로서는 좋은 체격을 가지고 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첫 입성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6년 1억1300만 달러 (약 1469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정후의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한 시대를 풍미한 도루왕 출신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MLB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오프시즌에도 김하성의 이름은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특히 김하성은 25일 MLB닷컴이 선정한 ‘올 시즌 깜짝 활약한 스타’ 8명에 이름을 올렸다. MLB닷컴은 “매 시즌 예상치 못한 돌풍을 일으키는 선수들이 있다.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몰카 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 <사진=뉴시스>
몰카 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 <사진=뉴시스>

# 황의조 충격적인 ‘몰카 스캔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가 불법 영상 촬영(몰카) 혐의에 휩싸이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황의조는 6월 SNS를 통해 성행위 영상이 노출돼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당시 황의조는 자신의 휴대폰은 도난당했고 사진유포 협박을 받고 있다며 경찰에 즉각 고소했다. 또 영상들은 양측이 합의하에 찍었다고 경찰조사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의조의 사생활을 유포한 장본인은 다름아닌 그의 친형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친형수는 황의조 뿐만 아니라 피해 여성에게도 직접 사진을 보내 협박한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도 칼을 빼들었다. 황의조가 몰카 혐의를 벗을 때까지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오후 이윤남 윤리위원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최영일 부회장 등이 참여한 회의를 열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황의조는 2024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 전까지 사법당국으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지 못하면 아시안컵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몰리게 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황의조가 아시안컵에 출전하려면 그 전까지 수사기관으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소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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