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9명 “검역 중요”..절반 이상 팬데믹 이후 검역 조치 불충분
최근 1년 내 해외 방문 경험 있는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조사 실시
지영미 질병청장 “입국 단계 신속 검사 도입 등 검역정책 요소 보완”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코로나19 등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으로 몸살을 앓았던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은 해외여행자에 대한 검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이상은 입국 시 해외여행자 대상 검역 조치가 불충분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여론조사 기관인 주식회사 엠브레인리서치를 통해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해외여행자 검역정책 전반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인식조사는 해외여행자 검역에 특정해 처음 진행되는 조사다. 최근 1년 이내 해외 방문 경험이 있는 20~59세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형태로 ▲검역절차 인지도 ▲코로나19 검역의 효과성 ▲코로나19 전후 검역정책 인식 변화 ▲팬데믹 이후 검역에 대한 인식 등에 대해 진행했다. 

검역절차 인지도 관련 해외여행자 중 97.8%가 검역절차를 인지하고 있었으나, 발열 체크(92.8%), 건강상태질문서(86.5%)를 대부분의 해외여행자가 인지한 것에 비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도입됐던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은 60.7%만이 인지해 상대적으로 인지율이 낮았다. 

코로나19 유입 예방을 위해 질병청이 공항만에서 수행한 검역조치에 관해서는 83.7%가 효과적이었으며, 잘했다고 생각한 사람은 64.6%로 집계됐다. 

다만 개별 검역조치 기준 입국자 전수 격리, 전수검사, 예방접종자 격리 면제는 각각 70.7%, 69.8%, 23.4%가 잘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해외여행자 검역 조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크게 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여행자 검역정책의 필요성, 관심도, 이해도, 중요성 등에 대해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이 상당히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검역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902명은 그 이유로 ‘공공의 이익(70.3%)’, ‘타인에의 피해(64.4%)’, ‘감염에 대한 불안 해소(46.1%)’, ‘당연히 지켜야 하는 원칙(40.7%)’ 등을 꼽았다.

반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98명은 ‘질병이 있는 사람으로 단정지을 것 같아서’(38명), ‘귀가 시간 지연’(37명). ‘막연한 두려움·무서움’(28명), ‘타인들의 시선 혹은 주목’(23명) 등을 이유로 검역 절차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검역 정책이 해외 공중보건 위험으로부터 국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국민 인식이 많이 높아졌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선과 소통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고 해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전후 해외여행자 검역 조치에 대한 국민인식 변화. <자료=질병관리청>
코로나19 전후 해외여행자 검역 조치에 대한 국민인식 변화. <자료=질병관리청>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입국 시 진행하는 해외여행자 검역조치가 충분한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54.9%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이유로는 ‘감염병 의심증상이 있는 사람을 발견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가 68.9%로 가장 높았으며, ‘환승객 중 감염병 의심자가 있을 경우 발견이 어려울 것 같아서’(61.7%), ‘항공기·선박 내 감염병 전파 가능성을 막을 수 없어서’(53.4%), ‘감염병 의심환자 추적의 어려움’(43.2%) 등 순으로 답했다.

현재의 해외여행자 검역조치에 대해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요소로 ‘입국 단계에서 신속한 검사를 통한 증상 확인’(58.8%),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53.0%)이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밖에 ‘감염병 의심환자 추적 강화(45.4%), 항공기·선박 내 감염병 전파 가능성 차단(42.1%), 환승객 검역(39.0%) 등 순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해외여행자 검역 인식 조사결과에 따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응답 주신 사항부터 단계적으로 해외여행자 검역정책에 반영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입국 단계 신속한 검사 도입, 검역관들의 교육 전문성 강화 등을 통해 응답자들이 해외여행자 검역정책에 관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를 보완해 검역소가 국경에서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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