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27일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받던 중 사망
조국, ‘남일 같지 않다’고 했다가 與 비판받아
이재명, ‘수사권력 의한 희생’ 글 올렸다 삭제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던 배우 이선균(48)이 사망한 가운데 정가에서 이와 관련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선균의 사망 이후 ‘남 일 같지 않다. 분노가 치민다’는 입장을 밝히자, 여권에서는 안타까운 비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선균의 사망 이후 SNS에 “국가 수사권력에 의해 무고한 국민이 또 희생됐다”는 글을 올렸다가 돌연 삭제했다. 

(왼쪽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배우 이선균 사망 사건과 관련한 조 전 장관의 페이스북 글. <사진=뉴시스, 조 전 장관 SNS 화면 갈무리> 
(왼쪽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배우 이선균 사망 사건과 관련한 조 전 장관의 페이스북 글. <사진=뉴시스, 조 전 장관 SNS 화면 갈무리> 

권성동·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오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조 전 장관을 이 같이 비판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전날(27일) 배우 이선균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경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수사 권력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언론도 책임지지 않는다. 깊은 내상을 입고 죽음을 선택한 자만 나약한 자가 된다”며 “남 일 같지 않다. 분노가 치민다”고 덧붙였다.

이선균에 대한 경찰의 수사처럼 과거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 역시 ‘무리한 수사’였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풀이된다.

조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권 의원은 “정치권은 죽음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조국 전 장관은 자중하시길 바란다”며 “왜 이선균 씨를 거론한 본인의 SNS 메시지가 국민의 질타를 받고 있는지 모르는가”라고 직격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공직자로서 부당하게 처신했고, 이미 일가족은 법적 처벌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론장을 오염시키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고인이 된 배우마저 자기 변명의 아이템으로 소비했다. 그래서 질타를 받은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전 장관, 연예인의 안타까운 비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가슴으로 추모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이어 “조국 전 장관, 이재명 대표가 글 내린 것처럼 자진삭제 하라”며 “특히 이번 사안과 상관도 없는 검찰을 끌어들여 본인이 마치 피해자인양 코스프레 하는 건 더더욱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밤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이선균의 사망이 ’국가 수사권력에 의한 희생’이란 취지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대표는 “고 이선균님을 애도한다.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라는 국가 수사권력에 의해 무고한 국민이 또 희생됐다”며 검·경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해당 글은 게재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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