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원주갑·을 후보 박정하·김완섭 지원사격
암표거래 근절 ‘함께 누리는 문화’ 공약 발표
민주당 지도부, 인천에서 최고위원회의 개최
李, 정부 여당에 전세사기 특별법 협조 촉구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4·10총선이 4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각각 강원 원주와 인천을 찾아 민생 행보에 나섰다. 

한 비대위원장은 원주에 대해 자신이 굉장히 애착을 갖고 있는 곳이라고 말하며 원주 민심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또한 이 대표는 전세사기 첫 번째 희생자의 사망 1주기를 앞두고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며 인천 표심 공략에 돌입했다. 

(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강원 원주시 한 카페에서 ‘함께 누리는 문화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 방치된 전세사기 피해 건물를 찾았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강원 원주시 한 카페에서 ‘함께 누리는 문화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 방치된 전세사기 피해 건물를 찾았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 韓 “원주 시민 삶 개선하겠단 의지 강해”

한 비대위원장은 26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의 한 카페를 찾아 지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제가 이 당을 이끌게 된 2달 동안 원주에 두 번째 왔다. 제가 굉장히 애착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며 “국민의힘은 원주 시민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히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주는 강원도에서 대단히 젊은 도시고 인구가 늘어나는 곳이다. 산업이 발전하고 문화가 발전하는 곳”이라며 “저희는 이곳을 더 좋게 만들고 지역의 모델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한 비대위원장은 원주갑·을 후보로 단수 공천된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원주는) 공천이 가장 잘 된 곳이라 자평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박정하 수석대변인이나 김완섭 전 차관과 같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는 후보를 먼저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따.

이어 “국민의힘은 제가 없어도 돌아가지만, 박 수석대변인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며 “또 지난 몇년간 정부에서 가장 무서웠던 사람이 예산 담당을 했던 김 전 차관”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한 비대위원장은 공연, 스포츠 경기 등의 암표 거래를 근절하는 ‘함께 누리는 문화’ 공약을 발표했다. 그가 수도권 외 지역에서 총선 공약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를 누리는 데 공정한 기회와 환경을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한다는 것이 공약의 골자다.

여당은 암표 거래를 ‘공익을 해치는 중한 범죄’로 처벌하겠다며, 현행 20만원 벌금의 경범죄로 처벌하는 웃돈 거래를 중범죄로 처벌하도록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공연법뿐만 아니라 국민체육진흥법 등을 개정해 팬미팅, 운동경기, e-스포츠 등의 모든 암표 거래를 근절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미래세대 문화 생활 지원을 위해 현행 만 19세 16만명을 대상으로 1인당 15만원을 지원하는 ‘청년 문화예술패스’의 지원 대상을 만 19세~24세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한 비대위원장은 원주 자유시장에서 열린 전통시장 상인회 간담회에 참석해 민심을 청취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 방치된 전세사기 가구를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 방치된 전세사기 가구를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 李, 정부·여당에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 촉구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같은 날 오전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세사기 첫 번째 희생자 사망 1주기를 앞두고 정부·여당에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 협조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곳 인천에서만 2000세대가 넘는 전세사기가 벌어졌다. 1년이 지났지만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세사기 대책의 핵심은 선구제 후구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 처벌 물론 중요하다. 그보다 더 급선무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주거 대책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며 “저희가 선구제 후구상을 핵심으로 하는,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 개정을 하자고 하는데도 정부·여당은 꿈쩍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을 향해 “우선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 특별법 개정부터 즉각 나서주기 바란다”며 “이번 2월 국회에서 이 제도를 반드시 도입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자리에서 전세사기 피해가 속출했던 2022년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었던 원희룡 전 장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한 뒤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돼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한 상황이다.  

박정현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세 피해 청년들에게 사적인 거래, 혈세, 사기의 평등성을 운운하며 피해자들을 매도하고 주무장관으로 역할을 방기한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이 인천에서 국회의원 출마하겠다고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인천에서는 첫 번째 전세사기 희생자가 나왔고, 현재도 2000채가 넘는 전세사기 피해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라며 “정말 후안무치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이 대표와 지도부는 전세사기 피해가 다수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의 아파트 현장을 찾아 피해자들을 만났다. 

현장을 둘러보고 나온 이 대표는 “이 안에서 삶을 영위하는 국민들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오죽하면 목숨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지 관심을 가져달라”며 “정부·여당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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