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CEO, 2박3일 일정으로 10년 만에 방한
삼성·LG전자와 AI·XR 분야 전방위 협력 논의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10년 만에 방한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과 잇달아 회동한다. 

미래 사업 리더십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과 혼합현실(XR) 분야에서 삼성·LG 등 국내 기업들과 연합전선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저커버그 CEO는 전날(27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부인 프리실라 챈과 함께 서울 강남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한국에서 이 회장을 만난 저커버그 CEO가 한국을 다시 찾은 것은 약 10년 만. 저커버그 CEO는 이날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 LG그룹 경영진과 오찬을 시작으로 2박3일 간 일정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날 낮 12시23분께 LG트윈타워에 도착했다.

저커버그 CEO는 조 사장을 비롯해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박형세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 사장 등과 오찬 겸 회동을 갖고 차세대 XR 디바이스 협업 방향과 AI 미래 협업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LG전자는 지난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HE사업본부 산하에 XR 사업 담당을 신설, XR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 

메타는 2014년 XR 기기 시장에 첫 진출 이후 지난해 말 최신 MR 헤드셋 ‘퀘스트3’를 출시한 바 있다. 애플이 최근 내놓은 MR 헤드셋 ‘비전 프로’와 XR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조 사장은 메타의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해 보고 메타가 선보인 다양한 선행기술 시연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또 메타의 LLM(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AI에 큰 관심을 보이며, 온디바이스(On-Device) AI 관점에서 양사 시너지 창출 가능성에 대해 적극 의견을 나눴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후에는 서울 강남 메타코리아에서 XR 분야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비공개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XR 및 가상현실(VR) 기기 개발 및 제작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저커버그 CEO는 2013년 6월 방한 당시 이 회장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10시간가량 회의를 진행했으며, 이후 양사 첫 합작품인 ‘기어 VR’을 내놨다. 

특히 메타와 삼성전자 간 ‘AI 반도체 동맹’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메타가 개발 중인 차세대 언어모델 ‘라마3’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AI 반도체 확보가 필수적이다.   

AI 반도체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메타는 지난해 자체 생성형 AI 모델 ‘라마2’를 발표하는 등 AI 생태계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메타는 인간 혹은 그 이상의 지능을 갖춘 범용인공지능(AGI) 기술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8억달러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35만개 확보 계획을 밝혔다. 

한편, 저커버그 CEO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자리에서도 AI 안보 등 미래 산업 분야 관련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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