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친문(친문재인)계 구심점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임 전 실장은 당 지도부를 향해 서울 중·성동갑 컷오프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철회하고 민주당 잔류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전 실장의 이 같은 결정에 민주당의 공천 갈등 국면이 점차 마무리되는 동시에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탈당 세력화’는 동력을 상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 전 실장은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자신을 배제한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달 민주당은 임 전 실장이 출마를 선언한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그러자 임 전 실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중·성동갑에 대한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추천 의결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이 재고 요청을 거절했을 경우 탈당도 고려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정치는 생물”이라고 답하며 탈당도 선택지에 있음을 내비쳤다.

이후 임 전 실장은 지난 2일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회동을 갖고 거취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 전 실장이 민주당 탈당을 염두에두고 이 공동대표 측과의 연대 가능성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임 전 실장과 이 공동대표가 연대할 경우 ‘반명(반이재명) 연대’ 확장에 힘이 실릴 거란 전망도 나왔다. 

이석현 새로운미래 고문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를 통해 임 전 실장의 행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고문은 “실은 어제(3일) 저녁 7시에 이낙연 대표가 임종석 전 실장에게 전화했을 때도 ‘탈당하겠다’고 약속을 했다”며 “그랬는데 오늘 아침에 전화를 안 받았다. 페이스북을 보니까 ‘민주당에 남는다’고 기사가 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밤 사이에 (임 전 실장의 입장이) 바뀌었다”며 “우리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임종석 실장이 그런 결단을 했으니까 그걸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

일각에서는 임 전 실장의 잔류로 인해 그간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민주당 탈당을 예고해온 비명계 의원들의 세력화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친문계 좌장이자 인천 부평을에서 컷오프당한 뒤 탈당을 거듭 시사한 홍영표 민주당 의원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홍 의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임종석 전 실장이 당 잔류를 택한 것 같은데, 홍 의원도 그럴 여지가 남아있느냐’는 물음에 “여러 가지 개인적인 상황이 있기 때문에 제 나름의 어떤 판단을 해야 된다”고 답했다.

이어 홍 의원은 ’새로운미래와 합치면 홍 의원이 다시 대표가 돼서 선거를 진두지휘할 수도 있느냐’는 물음엔 “그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가 정말 탈당하고 민주연대로 힘을 모으게 된다면, 그 다음에는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을 넓게 모으는 것이 정치의 기본 조건”이라며 “민주연합은 오늘 내일 사이에 아마 최종적인 결론이 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