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째 민생토론회 개최해 산업구조 혁신 약속
신공항건설 속도 높이고 고속교통망 확충 예고
박정희 前 대통령 업적 언급 등 TK 민심 다잡기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의 텃밭인 대구를 찾아 산업구조 혁신과 낡은 교통 인프라 개선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30년 개항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신공항 건설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연계 고속 교통망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구가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R&D(연구·개발) 전진기지로 크게 도약하도록 지원하겠다고도 전했다. 

최근 윤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언급을 늘리고,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방문하는 등 집토끼 단속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대구 방문 역시 보수 민심 다지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주제로 열린 열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주제로 열린 열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대구 간 尹, 16번째 민생토론회 개최

윤 대통령은 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주제로 16번째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대구가 대한민국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오래된 산업 구조를 혁신해야 하고 낡은 교통 인프라도 확실히 개선해야 한다”며 “대구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정부는 과감한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대구 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해서 대구 교통망 혁신의 기폭제로 만들겠다”며 “2030년 개항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신공항 건설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연계 고속 교통망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대구, 신공항, 의성을 연결하는 대구 경북 신공항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하고 GTX급 차량을 투입할 것”이라며 “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팔공산을 관통하는 민자고속도로가 순조롭게 개통될 수 있도록 지원해 동대구와 동군위 간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대구 도심 군부대 이전도 올해 안에 후보지가 결정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군 임무 수행 여건을 개선하고, 대구 경북의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윤 대통령은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중심으로 대구의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대구가 AI와 빅데이터 R&D 전진기지로 크게 도약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예타(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달성군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에 2000억을 투입할 것”이라며 “대구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기계, 금속, 부품 산업을 토대로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가 대구의 산업을 이끌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성 알파시티를 국가디지털혁신지구로 조성해 제조업과 디지털의 융합을 이끄는 R&D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며 “8000억원 규모로 건립 예정인 SK수성알파시티 AI데이터센터에서 AI 관련 대형 R&D 과제들이 연구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회 국립공원의 날 및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에서 기념 퍼포먼스를 위해 한 학생의 손을 잡고 무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회 국립공원의 날 및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에서 기념 퍼포먼스를 위해 한 학생의 손을 잡고 무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 등 TK 민심 다지기

윤 대통령은 또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을 대구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키우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우선 시행하고, 대구 시내의 중심인 동성로 일대를 대구 최초의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등 대구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 지원도 약속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대구를 문화예술의 허브이자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성장시키겠다며, 20대 대선 공약 사항인 국립 뮤지컬 컴플렉스와 국립 근대미술관을 조속히 건립하겠다고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등 지역에 기반을 둔 명문 의대들의 정원을 충분히 늘리고 지역 인재 TO(정원)를 대폭 확대해 지방에서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누리도록 만들 것이라며, 국립대 의과대학에 대한 시설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대구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염색산단, 매립장, 하수처리장의 악취 문제도 조속히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구 지역의 로봇·이차전지·데이터 등 첨단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 지역 주민, 대구시 지방시대위원 등 국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 백원국 국토부 2차관,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강은희 대구광역시 교육감, 홍원화 경북대 총장 등이 함께 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회 국립공원의 날 및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불편함 없이 팔공산을 누릴 수 있도록 탐방로, 주차장, 화장실을 비롯해 오래된 시설들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최근 대구·경북(TK) 민심 다지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발언을 늘리고,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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