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S 3월2주, 조국신당 비례 투표의향 14%
국민의미래 지지 28%..더불어민주연합 17%
조국, ‘지민비조’ 내놓고 양당 역할분담 제시
민주당 김성환 “비례에서는 경쟁 불가피해”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22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여야의 비례 의석 확보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투표 지지율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전국지표조사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지’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지지율은 17%를 기록했으며 ’조국신당’은 14%를 기록했다.

또한 응답자들 중 이념 성향 진보층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을 택한 비율은 32%, ‘조국신당’을 택한 비율은 29%였다.

이처럼 조국혁신당이 초반 선전에 성공한 상황에서 민주당은 ‘연대하지 않을 경우 표를 빼앗길 수 있지만, 연대할 경우 중도층 이탈을 우려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모양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왼쪽)와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NBS 조국신당 비례 투표의향 14%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2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가 7일 발표됐다.

조사에 따르면,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7%, 민주당 지지율은 29%를 기록했다.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8%p다. 

이어 ‘조국신당’ 지지율은 7%, ‘개혁신당’은 3%, ‘녹색정의당’ 2%, ‘새로운미래’ 2% 등이었다. ‘태도유보(없다+모름/무응답)’는 20%였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이뤄졌다. 그 결과 ‘국민의힘’을 택한 비율은 35%, ‘민주당’을 택한 비율은 31%였다. 조국신당은 4%, 개혁신당 2%, 녹색정의당 1%, 새로운미래 1%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인지’ 질문한 결과,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선택한 비율은 28%에 달했다.

반면 민주당과 새진보연합, 진보당 등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율은 17%를 기록했다. ‘조국신당’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14%에 달했다.

응답자들 중 이념성향 진보층(264명)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 32%, ‘조국신당’ 29% 순이었다.

이번 주간 집계는 17.2%의 응답률을 나타냈으며,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전국지표조사(NBS)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왼쪽부터)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조국신당 존재감 커지자 민주당 고심 깊어져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가 높은 현상과 관련해 민주당 지지층을 일부 흡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한 조국혁신당 약진의 원인으로는 ‘검찰독재 조기종식’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선명성이 꼽힌다.

이처럼 조국혁신당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과 동시에 민주당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위성정당의 의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조국 대표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표를 빼앗아 가는 게 아니라 범야권의 전체 파이를 늘리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조 대표는 최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조국혁신당이 바람을 일으킴으로써 범민주·진보 진영의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갈 것”이라며 “그런데 그분들이 투표장에 가면 비례의 경우 조국혁신당을 찍겠지만, 지역구를 국민의힘을 찍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의 등장으로 기권하려고 했던 민주당 지지층 등이 투표에 참여하려고 할 것”이라며 “범민주·진보 진영의 파이가 커지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조국혁신당 측은 총선 전략으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내놓은 상황이다. 지역구 의원의 경우 민주당을,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찍어달라고 호소하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역할 분담’을 제시한 것.

그간 민주당은 중도층 이탈을 우려해 조국혁신당과의 연대에는 선을 그어왔지만, 최근에는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전략공관위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환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에서 “조국혁신당이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지역구를 일대일로 하자라고 하는 취지는, 민주당 중심으로 지역구 선거를 치르는 것을 ‘엄호’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로서는 조국혁신당의 분발이 저희 당, 특히 지역구 후보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은 “(양당은) 지역구에서는 연합하고, 비례에서는 일정하게 건강한 경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민주당 지지자는 비례투표할 때) 민주당에서 내보낸 더불어민주연합을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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