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치적 고향서 거리 유세..격전지 표심 공략
재개발·재건축 추진 공약, 대장동 비리 등 언급
“李 문제로 성남 이미지 실추..저희가 회복할 것”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자 ‘본진’인 성남을 찾았다.

한 비대위원장은 성남이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성장을 보여준 곳이지만, 이 대표가 대장동·백현동 비리 등의 문제를 일으켜 성남의 명예가 많이 떨어졌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그 명예를 다시 회복하겠다고 밝히며 재개발·재건축 추진을 공약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는 동시에 정부·여당의 능력을 강조하며 격전지 표심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금호행복시장 입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성남분당갑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 한 비대위원장, 성남분당을에 출마한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금호행복시장 입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성남분당갑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 한 비대위원장, 성남분당을에 출마한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사진=뉴시스>

◆ ‘험지’ 성남 찾은 韓, 재개발 추진 공약

한 비대위원장은 8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중앙시장과 중원구 단대오거리역을 연이어 방문해 거리인사를 진행했다.

성남 수정은 19∼21대 총선에서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내리 3선을 지낸 지역구다. 21대 총선에서 김 의원은 60.3%의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염오봉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의 득표율은 35.8%에 그쳤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도 성남 수정에 단수공천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장영하 변호사와 맞대결을 펼친다. 장 변호사는 저서 ‘굿바이, 이재명’을 출간해 이른바 ‘이재명 저격수’로 잘 알려져있다. 

성남 중원 역시 21대 총선에서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54.6%의 득표율로 당선된 지역이다. 

최근 민주당 경선에서 이수진(비례) 의원이 윤 의원을 꺾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 의원은 성남 중원에서 윤용근 전 국민의힘 정책자문위원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거리유세에서 재개발·재건축 추진을 공약하며 장 후보와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19대 이후 성남 수정구는 민주당에서만 계속 의원을 배출해왔다. 그 결과가 좋았는가”라며 “저희가 바꾸겠다. 성남엔 재개발·재건축 이슈가 많은데, 우리 정부는 재개발·재건축 이슈에서 시민들의 뜻을 받들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주민분들의 삶을 바꾸는 재건축을 효용성있게 추진하겠다”며 “국민의힘이 성남에서 정말 잘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과 안철수, 김은혜 국회의원 후보가 8일 재건축 추진 아파트단지인 경기 성남시 양지금호1단지아파트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과 안철수, 김은혜 국회의원 후보가 8일 재건축 추진 아파트단지인 경기 성남시 양지금호1단지아파트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 韓 “이재명, 같은 시간 서초동서 재판받아”

한 비대위원장은 성남 수정·중원구에서 거리유세를 마친 뒤 이 대표가 거주했던 분당구 양지마을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성남 분당갑·을에 출마한 안철수·김은혜 후보가 함께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정조준하며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저희는 성남시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그동안 민주당이 장악해 온 국회를 저희가 탈환해서 성남시민을 위한 재건축, 재개발에 대한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남은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성장을 그대로 보여준 상징적인 곳”이라며 “그런데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비리, 백현동 비리 등의 문제를 일으켜서 성남의 이미지와 명예가 많이 떨어졌다. 저희가 그걸 다시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같은 시간에 이재명 대표는 서초동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며 “어떤 세력이 과연 성남시민의 삶을 개선시키고, 성남시민의 명예를 드높일 세력일지 명징하게 바라봐 주시기 바란다. 저희는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재판장 한성진) 심리로 열린 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했다. 

성남 금호행복시장을 방문한 뒤 취재진을 만난 한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가 워낙 재판이 많으니까 저희가 그것(성남 방문일)을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니지만, 상징적인 면이 있다고 보여진다”며 “법카를 유용했던 세력과, 성남시민의 삶을 개선하려는 세력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성남시민께서 잘 봐 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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