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에서도 李전 장관 호주대사 임명에 우려
‘5·18 논란’ 이어질 경우 외연 확장 걸림돌 될 듯
악재에 한강벨트 與후보 지지율 고전 면치 못해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조용한 공천’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여당이 수도권 위기론에 재차 직면했다.

총선 주요 승부처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 격차로 뒤쳐지거나,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 많은 까닭이다. 

이같은 수도권 위기론의 원인으로는 ‘해병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출국금지를 받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 여당 후보들의 막말 파문 등이 지목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4일 부산 사하구 괴정골목시장을 방문해 이성권·조경태·백종헌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4일 부산 사하구 괴정골목시장을 방문해 이성권·조경태·백종헌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  ‘이종섭 리스크’, 與 내에서도 우려

14일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논란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윤석열 정부 초대 보훈부 장관을 지낸 박민식 전 장관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전직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 한 사람을 너무 범죄자 취급하듯이 ‘도피시켰다’고 하는 것은 침소봉대”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무적 차원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선거가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태이지 않느냐. 야당에서 그런 프레임으로 공격할 것이 충분히 예상되지 않았을까”라며 “좀 깔끔하게 정리를 하고 부임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합류한 이상민 의원 역시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호주 대사 임명을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금 총선을 앞두고 뻔하게 야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할 것이 충분히 예상되지 않느냐”며 “야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할 것을 빌미로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애써 그건 오히려 피해야 될 성격인데 그걸 왜 그렇게 했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5·18 망언’ 등으로 논란이 된 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중·남구 공천 결정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도 후폭풍을 몰고 온 분위기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월 단체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태우를 공천한 것은 5·18에 대한 이중적 태도”라고 비판하며 도 후보 공천 취소를 촉구했다. 

5·18 폄훼 등의 논란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중도층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공법단체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서울지부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5·18민주항쟁 왜곡 폄훼한 도태우 즉각 제명 촉구’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법단체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서울지부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5·18민주항쟁 왜곡 폄훼한 도태우 즉각 제명 촉구’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한강벨트 與 후보 지지율 뒤쳐저

이같은 겹악재에 한강벨트 등 주요 지역구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밖 열세를 보이거나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상황이다.

마포을의 경우, 이달 8~9일 뉴스1 의뢰로 한국갤럽이 실시한 조사(마포을 거주 18세 이상 502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에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49%의 지지를 얻어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33%)를 16%p 앞섰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당 기관이 같은 기간 동안 광진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44%, 국민의힘 후보인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37%로 집계됐다.

두 후보는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 내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해당 조사 역시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10일 서울 중·성동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42.9%,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가 36.6%로 집계됐다.

두 후보는 해당 조사에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3%) 내 접전을 펼쳤다. 해당 조사는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3개 이동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표본으로 실시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원톱’ 체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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