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총선상황실장, 후보들에 경고하며 입단속
역풍 사전 차단하고 내부 분위기 다잡기 나서
김교흥 “인천서 14석 얻으면 총 200석 가능”
정일영 “200석 이상 차지하도록 힘차게 심판”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총선 200석’ 등 낙관론이 나오는 가운데 당이 입단속에 나섰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선거 판세가 ‘백중세’라고 지적하며, 과도한 의석수를 자신하거나 과도한 정치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일부 후보들의 발언에 경고장을 꺼내들었다.

선거를 20일 앞둔 시점에서 재차 내부 분위기를 다잡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총선 상황실장. <사진=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총선 상황실장. <사진=뉴시스>

김 실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에서 나오는 총선 낙관론에 엄중 경고했다.

김 실장은 “최근 연이어 과도한 의석수를 자신하거나 과도한 정치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실제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개인적 언급들이 나오고 있다”며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거의 판세는 앞서 말한 대로 아주 힘겨운 백중세다. 엄살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며, 총선 후보들을 향해 “개인적인 언급과 발언들로 해서 선거 전체에 해를 미치고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민주당의 총선 후보들 사이에서는 ’22대 총선 200석 당선’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민주당의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약진해 200석을 만든다면 ‘김건희 특검’ ‘이태원 특검’ ‘채상병 특검’도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민주당이 200석 하려고 한다, 오만하다’ 하는데 그게 아니다. 민주당의 목표는 이재명 대표가 제시한 대로 151석, 153석”이라며 “그 특검을 위해서 반윤 세력이 다 합치자 이거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등의 범야권 세력이 힘을 모아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 요건인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김교흥 인천 서구갑 민주당 후보는 전날(2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참석한 현장 유세에서 “인천에서 14석을 얻으면 우리가 총 200석을 당선시킬 수 있다”고 했다.

정일영 인천 연수을 민주당 후보도 “200석 이상을 차지하는 민주당이 되도록 힘차게 심판하자”고 촉구했다.

이같은 발언들은 최근 ‘이종섭·황상무 리스크‘로 인해 여당이 수도권 위기론에 직면하자 민주당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풀이된다.

김 실장의 경고 메시지는 이러한 낙관론에 대한 역풍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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