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30% 감점’ 페널티..경쟁자는 25% 가산점
민주당 공천 둘러싼 ‘비명횡사’ 논란 커질 듯
“민주당 앞날에 다신 이런 일 벌어지지 않길”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비명(비이재명)계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강북을 전략 경선에서 끝내 고배를 마셨다.

박 의원은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로 인한 ‘30% 감점’ 페널티를 안고 경선에 다시 도전했지만, ‘여성 정치 신인 25% 가산’을 적용받은 경쟁자 조수진 변호사에게 결국 패했다.

박 의원이 경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투표에서 64.2%의 득표율을 받았어야 했지만, 결국 그 벽을 넘지 못한 셈이다. 

박 의원의 공천 탈락으로 인해 민주당 공천을 둘러싼 ‘비명횡사’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강북을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제공=박용진 민주당 의원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강북을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제공=박용진 민주당 의원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오후 서울 강북을 선거구 전략 경선에서 조 변호사가 현역 박 의원을 누르고 본선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자 경선은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전날(18일)부터 이날까지 양일간 치러졌다.

전국 권리당원 투표에는 전체 당원의 26.31%가 참여했으며,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율은 53.18%였다.

민주당의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로 분류된 박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득표율 30% 감산’ 룰을 적용받았다.

반면 조 변호사는 여성·신인으로 25% 가산점을 부여받았다. 박 의원이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투표에서 64.2%의 득표율을 받았어야 했다. 

결국 감산 규정의 벽을 넘지 못한 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향후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한달 동안 가끔 나 몰래 ‘트루먼쇼’를 찍고 있는 중이 아닐까 생각해봤다”며 “그러나 오늘 영화같은 반전이 없는 결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패배가 뻔한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며 “다만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와 민주당이 더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기 위해서 이번 과정이 중요한 시금석이 되기를 바란다”며 “분열과 갈등은 저를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승리를 향한 에너지를 한데 모으자”고 호소했다. 

한편, 전략 선거구에서 진행된 경선은 일반 경선과 달리 재심 신청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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