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 국힘 지지율 3주 연속 하락세
與 현역 수도권 지역, 민주당 후보와 오차 내 접전
김성태 “국민에 어필할 수 있는 자원 가려선 안돼”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수도권 위기론에 직면한 국민의힘 내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총선 역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합리적 보수’로 평가 받는 유 전 의원이 수도권 선거에서 특정 역할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재차 소환된 것.

현재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수도권 지역구에서 여당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리거나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연이어 발표되는 상황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원톱 체제’가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유 전 의원이 구원투수로 등판할지 관심이 모인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해 10월2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해 10월2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 김성태 “좋은 자원이면 가려선 안돼”

김성태 국민의힘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유승민 역할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일각에서 부상하고 있는 ‘유승민 역할론’에 대해 질문받자 “지금 상황은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면 어느 누구든 가려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의 개혁보수의 목소리도 일정 부분 그 보수, 개혁보수 국민의힘이 다 담고 있는 보수”라며 “그렇기 때문에 유승민 전 의원의 이번 총선에서의 역할을 지금 이 시점에서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위기론’의 원인으로 ‘한동훈 원톱’ 체제의 한계를 꼽았다. 

김 위원장은 “이종섭 장관 출국이라든지 황상무 회칼 발언이라든지 이런 여러 가지 요인들이 기폭제가 된 것은 틀림없다”며 “수도권 위기는 단순히 지역적으로 수도권에서만 여당이 위기를 겪고 있다는 그런 뜻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현재 한동훈 위원장 1인 중심으로 메시지가 집중되고 있지 않느냐. 거기에 대한 여러 가지 역할에 한계도 분명히 부딪히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왼쪽부터) 최재형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종로구 후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종로구 후보.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최재형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종로구 후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종로구 후보. <사진=뉴시스>

◆ 대통령·여당 지지율 동반 하락세

최근 국민의힘은 지속적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 여당 지지율 하락세와 함께 수도권 주요 승부처에서 여당 후보가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8~22일까지 닷새 간 전국 18세 이상 2509명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를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 긍정 답변은 전주 대비 2.1%p 하락한 36.5%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리얼미터는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이 돼 사퇴한 황상무 시민사회수석과 이종섭 주호주대사 논란 등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2월4주차 조사 이후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아울러 같은 기관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월5주차 조사에서 46.7%를 기록한 이후 3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3월1주차 정당 지지도에서 인천·경기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도는 42.1%였지만 3월2주차 36.7%, 3월3주차 34.7%로 하락세를 보였다. (세 여론조사 모두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여당의 수도권 후보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수도권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리거나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상황이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23~24일 이틀간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 현역 의원인 최재형 국민의힘 종로 후보는 38%를 기록했다.

반면 도전자인 곽상언 민주당 종로 후보의 지지율은 47%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 밖인 9%p다. 

리얼미터 2024년도 정당 지지율 주간 변화. <자료제공=리얼미터>
리얼미터 2024년도 정당 지지율 주간 변화. <자료제공=리얼미터>

◆ 종로 현역 최재형, 곽상언에 9%p 차 열세 

아울러 이달 15∼16일 시사안성 의뢰로 메타보이스가 ARS 조사를 진행한 결과, 4선 의원인 김학용 국민의힘 안성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안성에서 29.3%를 얻었다.

이는 49.8%를 기록한 도전자 윤종군 민주당 안성 후보에 비해 20.5%p 낮은 수치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

대선 후보 출신이자 3선을 지낸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후보는 이달 21∼23일 경기신문 의뢰, 알앤써치의 자동응답(ARS) 조사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분당갑 지지율 40.5%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이광재 민주당 후보는 48.4%를 얻었다. 경기도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성남시 분당갑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4.4%p) 내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 

재선의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경기도 이천에서도 오차범위 내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중부일보가 (주)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10~11일 경기도 이천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4.4%p) 결과 송 후보 지지율 39.9%, 도전자인 엄태준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44.1%였다. (무선 ARS 96% 무선전화번호 가상번호 / 유선 ARS 4% 유선전화번호 RDD 방식)

이같은 상황에서 유 전 의원의 등판이 ‘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의 해법이 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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