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조국 논란·트럼프 탄핵’까지
文 “몸살 겪어야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지난 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지난 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문병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부터 26일까지 3박5일 간의 미국 뉴욕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이번 방미 일정 동안 한미정상회담과 유엔 총회서의 기조연설 등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외교활동을 끝마친 문 대통령은 바로 청와대에 복귀해 국정 현안에 대한 점검을 바로 이어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사항과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 등에 대한 현안을 집중적으로 살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26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후 바로 청와대로 복귀할 예정인 문 대통령은 파주와 연천에 이어 김포, 강화 등 전국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한 대응 상황을 비중 있게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귀국 후 바로 청와대로 이동해 국정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으신다”라며 “오는 27일 불가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어서 그에 대한 준비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유엔 총회 참석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던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체제를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최근 진전을 보이고 있는 북미 대화와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논의를 진행했다.

아울러 유엔 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무장지대(DMZ)를 국제 평화지대로 만들겠다는 제안과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은 덴마크·호주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지며 외교노선을 강화했다.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오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태풍 ‘링링’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관계 부처 및 지자체로부터 태풍대처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오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태풍 ‘링링’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관계 부처 및 지자체로부터 태풍대처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외교성과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의 귀국길이 가볍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적한 국내 현안이 많고 ASF와 화재사건 등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방미 일정 소화 중에도 ASF 상황 및 김포 요양병원 화재에 대한 내용을 보고받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를 지시하는 등 국내 현안에 신경 쓴 바 있다.

이에 정부는 ASF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과 방역 조치, 스탠드스틸(일시 이동중지 명령) 명령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국정에 복귀하고 해당 사항을 비중 있게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청와대는 경제수석 주관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24일부터 매일 오전 회의를 열어 실시간 상황과 정부 대응을 보고 받아 점검하고 있다. 문 대통령도 해당 TF를 통해 관련 내용을 보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검찰의 조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 상황에 대해서도 보고 받을 예정이다.

최근 검찰이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소환 방침을 세우고 있는 상황인 데다, 이날 오후 조 장관이 국회에 첫 출석하는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도 있어 관련 내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귀국길에 오르기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평화도 경제 활력도 개혁도 변화의 몸살을 겪어내야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우리는 아직 나라다운 나라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혀 국내 현안에 대한 고심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악재도 겹치면서 북미 대화에 대한 진전도 다소 위태로워졌다.

최근 미국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후순위로 미룰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27일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예정되어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교역·투자·에너지·인프라·국방·방산·문화교류 등과 관련해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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