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과 혈전 반응 전반서 연계성 없어..매우 드문 경우 있을 수 있어 분석 계속
WHO 이어 EMA도 접종 권고,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일부 접종 재개
정 총리, 예방접종자문위원회 신속 소집..국민 불안감 해소 위한 입장 정리 지시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시 1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운영 모의훈련에 사용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시 1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운영 모의훈련에 사용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공공뉴스=박혜란 기자] 유럽의약품청(EMA)이 최근 불거진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AZ 백신을 맞은 사람들 중 소수가 혈전 반응을 일으킨 것에 대해 둘 사이의 연관성 및 위험성을 분석한 결과 “(AZ) 백신이 제공하는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라고 밝히며 계속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EMA는 18일(현지시간) 안전성 위원회 임시 회의를 열어 논의한 후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다만, AZ 백신과 혈액이 굳는 혈전 반응과 전반적으로는 연계성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혈소판 감소와 관련한 매우 드문 혈전 반응과는 관련돼 있을 수는 있다”라고 밝혔다.  

EMA는 “극히 작은 가능성이라도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라며 추가 분석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머 쿡 유럽의약청 청장은 “우리의 과학적 입장은 이 백신이 시민들을 코로나19에서 보호하기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선택지”라며 “임상시험에서 적어도 60% 면역 효과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실제(접종)에서는 면역 효과가 임상시험보다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이어 EMA도 AZ 백신 접종을 권고하면서, 접종 중단 조치를 내렸던 세계 20개 국가 중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접종을 재개했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질병관리청에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신속히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AZ 백신 접종을 확대해 나가야 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국민들이 AZ 백신 안전성에 조금이라도 의문을 갖거나 불안감을 느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WHO·EMA는 ‘AZ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은 관련 없다’는 요지의 전문위가위원회 등 논의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면서 “국내 이상반응 사례를 전문가들과 함께 충분히 검토해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제기구 검증 결과와 현재까지 확인된 이상반응 사례 등을 감안할 때, 국내서 진행 중인 AZ 백신 접종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이날 기준 국내 혈전 발생 신고 사례는 2건이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전날(1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두번째) 혈전 생성 의심 사례는 20대 남성”이라고 밝혔다.

이 20대 남성은 지난 10일 AZ 백신을 접종했고 다음날부터 15일까지 두통, 오한 증상이 지속됐다.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혈전증 의심 소견이 확인돼 의료기관에서 관할 보건소로 신고했다. 

박 팀장은 “현재 관할 보건당국에서 기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같은 기관에서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이들의 이상 유무를 모니터링한 결과 현재까지 유사한 이상반응 보이는 증상자는 없다”라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백신을 맞은 60대 여성에게도 혈전증이 나타났다. 요양병원 입원환자인 이 여성은 지난달 26일 백신을 맞고 이달 6일 숨졌다. 

특히 숨진 60대 여성은 국내 첫 혈전 이상반응 사망사례로 의심됐으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해당 사망자의) 사인을 백신이 아닌 흡인성 폐렴과 급성 심근경색으로 보고 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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