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검 국감 단독 개의에 野 항의·장내 소란
주호영 “일방진행 아냐..비판할 자격 전혀없어”
송언석 “국감 방해 말고 검찰 압수수색 응하라”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국민의힘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국정감사 파행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맹비난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오히려 합법적인 국정감사 진행을 막은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 시도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국감 진행의 변수로 떠올랐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국정감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 국감을 이끄느라 수고 많으셨다”며 “마지막에 법사위가 파행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20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대검찰청 국감에서는 여야가 정면충돌하며 장내 소란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민주당이 국감 보이콧을 선언하고 오후 3시부터 여당이 사실상 국감을 단독 개의하자,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국감장을 찾아 강하게 항의한 까닭이다.

회의 시작 직후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보복수사 중단하라’, ‘야당탄압 규탄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법사위원장 자리를 둘러쌌다. 

이들이 “김건희를 체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감 진행을 막자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부패척결 민생국감’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맞섰다. 

이처럼 여야가 30분 가량 ‘스탠딩 공방’을 이어가며 소란이 가라앉지 않자 김 위원장은 결국 감사중지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우리당이 일방진행한다고 항의했지만, 일방진행이 아니었다”며 “합의되지 않은 의사일정을 다수당이 진행하는 것이 일방진행이지, 이미 국회 본회의 의결까지 거쳐서 확정된 일은 진행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이 오히려 합법적인 진행을 막은 것”이라며 “사실 민주당은 일방진행을 비판할 자격이 전혀 없다. 양곡관리법 같은 것을 일방진행한 분들이 우리보고 일방진행이라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속담에 ‘감출수록 드러난다’는 말이 있다. 무엇이 두려워서 법원이 발부한 정당한 압수수색 영장의 집행을 방해하는 것이냐”며 “공무집행 방해이고 그럴수록 국민들은 무언가 큰 문제가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뿐”이라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위원들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김도읍 위원장의 일방적인 개회선언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위원들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김도읍 위원장의 일방적인 개회선언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같은 자리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민주당을 향해 민주연구원 수사 및 국감 협조를 촉구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정상적으로 압수수색에 응하고, 각 상임위별로 벌어지고 있는 국감에 대해선 정확히 참석해서 국민에게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는 게 이성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떳떳하다면 수사에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며 “국감 방해 행위를 더 이상 하지 마시고, 이틀밖에 남지 않은 민생 중심 국감이 되돌아올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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