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모른단 尹발언 조사없이 각하 부당”
17일·31일 공판 진행..李 2주마다 법정 출석
국힘 “李 주장 최대 궤변..뻔뻔하고 가증스러”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수사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특정 인물을 몰랐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검찰이 조사 없이 각하했지만,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기소했다는 것. 

이 대표가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선거법 위반 혐의 첫 공판에 참석한 이후 그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휴정 후 재개된 1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휴정 후 재개된 1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속개된 공직선거법 위반 공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방송 등에서 대장동 사업 관련자인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은 이 대표의 해당 발언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보고, 지난해 9월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오전에 재판에서 보여진 것처럼 김만배를 몰랐다는 윤석열 후보의 말에 대해서는 조사도 없이 각하했고, 김문기를 몰랐다는 이재명의 말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수십 명의 소환조사를 통해 기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부당함에 대해서는 법원이 잘 밝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대장동 의혹’의 키맨으로 불리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기소하지 않았다는 것. 

이 대표가 이날 법정에서 변호인을 통해 김 전 처장을 몰랐다고 재차 주장한 사실이 알려지자 집권 여당은 ‘뻔뻔하고 가증스럽다’고 맹공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오늘 변호인을 통해 고 김문기 전 처장을 몰랐다고 주장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안다’는 것은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것으로, 경험 내용과 만난 횟수만으론 누군가를 안다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라며 “단군 이래 최대의 궤변”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공당의 대표에 대해 뻔뻔하고 가증스럽다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며 “고 김 전 처장은 대장동 수사를 받다가 돌아가셨다. 그런데 이 대표는 조문은 커녕 끝내 모른다고 유족 가슴에까지 대못을 박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재판부가 오는 17일과 31일에도 공판을 진행함에 따라 이 대표는 앞으로 2주마다 법정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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