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한 달 전 민주당 탈당 후 文정권 비판
이재명 대표 복당 권유 사실 알려지자 우려 나와
이 전 의원 “당으로부터 제안받기 전엔 생각 안해”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최근 이언주 전 의원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복당 제안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인 가운데 이 전 의원이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복당과 관련해 친문(친문재인)계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들이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어 당황스럽다는 심경을 전했다. 

또한 자신은 민주당 복당을 당으로부터 제안받기 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9대 대선 직전 민주당을 탈당한 후 문재인 정권에 쓴소리를 쏟아냈던 이 전 의원의 복당을 놓고 민주당 내부가 시끄러운 분위기다.

이언주 전 의원. <사진=뉴시스>
이언주 전 의원. <사진=뉴시스>

이 전 의원은 1일 오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이 같이 밝혔다. 그는 2017년 대선 한 달 전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해 문재인 정권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이후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순으로 당적을 옮겼다가 지난달 18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최근 이 대표가 그에게 민주당 복당을 권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당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의 복당으로 인해 친문계와 친명(친이재명)계 간 갈등이 심화될 거란 전망도 제기됐다.

이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저는 민주당 복당을 당으로부터 제안받기 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민주당 당대표 주변 복수의 의원들께서 제가 무당파 반윤(反尹·반윤석열)의 상징적 정치인이니 일종의 ‘반윤 연합 전선’을 형성하자, 도와달라, 민주당도 다양한 견해가 필요하다며 제 의사를 여러 번 타진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그 취지는 공감하지만 돌아가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하다, 정 그러면 대표께서 직접 말씀주시면 들어보겠다’고 했다”며 “며칠 후 민주당 당대표께서 전화하셔서 비슷한 취지로 말씀하시며 함께 하자고 하셨다”고 부연했다.

앞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전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이 전 의원 측이 먼저 ‘사인’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께서 지인을 통해서 이언주 전 의원 쪽이 ‘대표가 전화를 해주면 아마 복당을 할 것 같다’라는 얘기를 듣고, 이 대표가 전화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진행자가 ‘사실상 이언주 전 의원 측에서 먼저 사인을 보냈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홍 원내대표는 “그렇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이 전 의원은 자신의 복당과 관련해 부담을 갖고 최선의 방안을 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그런데 당내 일각(주로 친문86)에서 돌아가며 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어 참으로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은 바깥에 있는 당외 인사일 뿐”이라며 “지나친 인신공격으로 과거의 상처를 들추거나 하는 일은 나라를 바로 세우고 정권 심판에 연합하자는 대의에도, 그 대의를 강조하며 제게 함께 하자고 한 당대표나 당내인사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자칫 제가 당내 권력투쟁의 빌미가 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마저 든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나라가 바로 서고 당이 변화하길 바라는 많은 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자들, 그리고 제가 정치변화에 역할을 하길 바라는 무당파 국민의 바램을 잘 알고 있기에 부담을 갖고 최선의 방안을 숙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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