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 任 겨냥해 ‘정치적 양심’ 보이라 직격
野 계파 갈등 심화..현 정부 출범에 ‘네탓 공방’
任 “계속 이러면 내부 의견 일치 보기 어려워”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22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신을 향해 제기되고 있는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과 관련해 반박에 나섰다.

임 전 실장은 “당시 윤석열 검사에게 모두가 속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2017년 한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검사 같은 이를 검찰총장으로 임명해서 정부 내 부패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계파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현 정부 출범과 관련된 ‘네탓 공방’이 반복되는 분위기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해 9월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평화의 힘 평화의 길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해 9월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평화의 힘 평화의 길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 친명계, 任에 ‘윤석열 발탁 책임론’ 제기 

임 전 실장은 5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 친명계 조직인 ‘민주당혁신행동’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에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발탁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혁신행동은 지난달 12일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두 전직 비서실장은 출마 이전에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진실부터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추 전 장관 또한 같은 달 23일 SNS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정부의 두 비서실장은) 윤한 커플이 저지른 난동질을 제동 걸지 못한 참담한 결과에 대해 책임감과 정치적 양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에 임 전 실장은 “추 전 장관도 얘기를 하면 할수록 본인이 더 곤란해질 거기 때문에 그만하지 않을까”라면서도 “다만, 그때 시점에 당시 윤석열 검사에게 모두가 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직의 중앙지검장으로, 검찰총장으로 있으면서 대놓고 항명을 하고 정치할 결심을 갖고 이용하는 사람을, 그러니까 배신한 사람을 나무라야지”라며 “계속 ‘어디가 시작이었느냐’ 이렇게 하면 내부의 의견 일치를 보기도 어렵고 단합만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국회사진기자단>

◆ 任 “윤석열 검사에 대한 기대, 당 전반에 있었다”

임 전 실장은 또 당시 검사였던 윤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민주당 전반에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전 실장은 “이재명 대표도 2017년 1월 한 방송에서 대선 공약 1호를 묻자 ‘윤석열 검사 같은 사람을 검찰총장 시켜서 정부의 부패를 일소하고 싶다’ 그랬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검찰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에, 국회에 와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뭔가 좀 다른 결을 보여줬던 윤석열 검사에 대한 기대감이 민주당 전반에 있었던 것이고, 우리 모두가 속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2017년 1월11일 SBS 8뉴스의 ‘대선 주자에게 묻는다’ 인터뷰에 출연해 이 같은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는 ’만약 대선후보가 된다면 공약 1호가 어떤 게 있느냐’는 앵커의 물음에 “국가의 제1기능은 억강부약, 강자의 횡포를 억제하고 약자들을 부축해서 같이 살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부정부패 요소를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윤석열 검사 같은 사람을 검찰 총장으로 임명해서 완전히 깨끗하게 정부 내 부패를 청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을 맡았으며, 같은 해 5월19일 검찰 내 ’빅3’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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