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정치1번지..21대 총선서 국힘 0석 차지
김현준·홍윤오·방문규·이수정 등으로 탈환 노려
李,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조준 尹정부 맹공
“권력 자기 이익위해 사용하면 주인이 박탈해야”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야가 본격적인 선거운동 국면에 돌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단 한 석의 의석도 보유하지 못한 수도권 험지 수원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기 여주·양평의 최재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며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재점화했다.

(왼쪽부터) 7일 경기 수원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경기 양평군 강상면 일대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왼쪽부터) 7일 경기 수원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경기 양평군 강상면 일대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 ‘0석’ 수원 탈환 노리는 한동훈

한 비대위원장은 7일 경기 수원을 찾아 집권 여당의 능력을 강조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수원 지역 후보자들과 함께 영통구청 사거리, 지동 못골시장, 정자 애누리시장, 금곡 주공5단지 앞 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영통구청사거리 거리인사에서 “민주당 의회 권력이 수원을 굉장히 오랫동안 석권하며 장악해왔다”며 “그러면 그간 민주당 의회 권력이 수원에 해준 게 뭐가 있는가. 하기 싫어서 안 한 건가, 할 능력이 없어서 못 한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해 드릴 능력이 있고, 너무너무 그걸 해드리고 싶다”며 “우리는 이번 선거가 끝난 다음에도 3년이라는 집권 기간이 남아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한 비대위원장은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후보의 공약인 ‘3호선 영통 연장’을 약속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3호선이 이곳으로 와야 하지 않겠는가. 3호선이 오면 삼성전자가 있는 강남과 동탄, 이 모든 곳을 이어지게 해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며 “저희가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끼지 않고 수원 같은 지역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할 것”이라며 “전통시장에 대해서 주차장을 만들거나 공사를 해드리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굳이 협력하지 않더라도 중앙정부가 직접 지원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원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로, 갑·을·병·정·무 5개의 선거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5개 선거구를 독식했으며,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유력 인사들을 집중 배치해 탈환을 노리고 있다. 

수원갑에서는 국세청장 출신 김현준 후보, 수원을에서는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 출신 홍윤오 후보가 뛰고 있다. 수원병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 방문규 후보, 수원정에는 범죄심리학자로 유명한 이수정 후보가 전략공천됐다. 

수원무에서는 박재순 전 당협위원장과 김원재 전 유엔 사무차장 기술정책보좌관이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왼쪽부터) 
(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을 방문해 수원 예비후보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경기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현장을 방문, 예정지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 이재명, 양평 찾아 ‘정권심판론’ 부각

이 대표는 같은 날 경기 양평군 강상면 일대를 찾아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정조준하며 ‘정권심판론’의 불을 당겼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당 관계자들로부터 특혜 의혹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뒤 “답답한 현실이다. 국민을 위해서 쓰라고 권한을 맡겨놨더니 전혀 엉뚱한 용도로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책임자들은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꽃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후 이 대표는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을 방문해 해당 지역구 후보인 최재관 전 지역위원장(여주·양평) 지지 연설에 나섰다.

연설에서 이 대표는 “국정농단이라고 하는 대표적 사례가 바로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사건”이라며 "권력을 권력 주체인 국민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함부로 행사하는 이런 집단들은 국민의 대리인을 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어진 권력을 사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자기 주변의 이익을 위해서 잘못 사용하면 주인 입장에서 ‘너 머슴 잘못했다. 넌 더 이상 머슴 역할을 할 이유가 못 된다’ 해서 권력을 박탈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그게 바로 민주공화국의 존재 이유”라고 각을 세웠다.

이 대표는 또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최 후보의 경쟁 상대인 김선교 전 의원도 정조준했다.

이 대표는 “김선교 전 의원이 공천받고,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안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원희룡 전 장관도 공천받았다”며 “국민의힘은 이런 분들 내세워서 국민에게 심판받겠다는 것인데 과연 그게 국민에 대한 도리인가”라고 맹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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