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에서 논란 된 박지원 ‘조국당 명예당원’ 발언
정청래 비판·최고위 회의 논의 이어지자 朴 사과
여론조사서 조국당 지지율 野비례정당보다 높아
이재명, 지민비조 흐름 견제..“민주당 1당 돼야”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달 초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정권 심판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했지만, 조국혁신당의 비례지지율이 민주당 주도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넘어서자 민주당의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총선 판세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며 민주당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후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후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박지원, ‘조국당 명예당원’ 논란에 사과

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국회의원 후보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0일 SNS를 통해 자신의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최근 박 전 원장이 조국혁신당에 우호적인 발언을 해 당내에서 논란이 일자 황급히 수습에 나선 것. 

앞서 박 전 원장은 지난 18일 ‘김은지의 뉴스in’ 유튜브 방송에서 “5월이 오면 윤석열, 김건희 두 분은 운다. 4월이 가면 한동훈은 떠나고 3월이 가기 전에 이종섭 잡아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조 대표가 “저희와 정세 인식이 똑같아서 나중에 저희 명예당원으로 모셔야겠다”고 했고, 박 전 원장은 웃으면서 “이중 당적은 안 되니까 명예당원 좋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19일) SNS에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박 전 원장을 정면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 공천을 받은 후보가 저런 식으로 발언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며 “명예당원 발언도 그렇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눈물을 머금고 탈당, 제명절차를 거쳐 입당한 비례정당이 있는데 명예당원을 하려면 거기에서 해야지, 이게 뭔가”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 역시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강원도 춘천 유세에서 박 전 원장의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을 겨냥해 “민주당의 비례 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 분명하다”고 일갈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의 후보들이라면 당연히 명예당원을 하더라도 더불어민주연합의 명예당원을 해야 한다. 설마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이야기를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며 “국민과 민주당 지지자 분들께서 현명하게 잘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국회의원 후보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국회의원 후보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사진=뉴시스>

◆ 조국당의 비례 지지율, 더불어민주연합 넘어서

민주당 지도부는 같은 날 심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발언을 의제로 다루고, 박 전 원장에 대한 조치를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박 전 원장은 오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은 덕담 차원에서 했다지만, 부적절했다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는 뼛속까지 민주당원”이라며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불가능하게 모든 반윤세력이 연합해서 200석을 확보하자는 충정”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박 전 원장의 해당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을 두고 ‘조국혁신당의 흥행’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조국혁신당의 비례지지율이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율을 넘어선다는 여론조사가 연이어 발표되자 민주당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론조사 링크와 함께 “비례투표 조국혁신당 30.2%”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조사에서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율은 19.2%로 나타났다.

(* 스트레이트 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이달 16~18일 전국 유권자 2027명 대상 진행, 휴대전화 100%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p,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같은 지지율이 총선때까지 이어질 경우 조국혁신당은 최대 15석의 비례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조국혁신당과 지지층이 겹치는 민주당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민주당이 확실한 1당이 돼야 한다.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손을 잡고 하나가 될 때 집권당의 횡포를 확실하게 견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조국혁신당의 총선 전략인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흐름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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