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중부내륙선철도 6공구 건설 공사현장서 50대 근로자 사망
시공능력평가 2위 대형 건설사 안전관리 소홀 지적..신뢰도 하락 불가피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공사현장에서 또 다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발생한 목동 빗물 저류 배수시설 수몰 참사로 ‘7월 최다 사망사고를 낸 건설사’ 오명을 얻은 가운데 이번에는 철도 건설 공사현장에서 근로자가 목숨을 잃어 논란은 더 가중되는 형국이다.

더욱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올해 상반기 부과 받은 벌점 건수도 5건으로 가장 많아 현대건설의 안전관리 인식이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커지는 실정이다.

3일 경찰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시께 충북 충주시 살미면 중부내륙선철도 6공구 세성터널 현장 가설도로에서 근로자 최모(50)씨가 자신이 몰던 폐기물 덤프트럭 바퀴에 깔려 사망했다.

당시 사고는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가설도로에서 덤프트럭이 뒤로 밀리면서 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동료 근로자는 경찰에 “최씨가 경사진 곳에서 뒤로 밀리던 덤프트럭에 받침목을 넣다가 변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로 경사 여건과 차량 정비 불량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충주지청은 해당 현장에 대해 부분 작업 중지명령을 내리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처럼 최근 건설현장 등 산업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끊이질 않자 정부 차원에서도 산재 사망사고 줄이기에 집중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국토교통부는 상반기 사망 사고가 많은 건설사 모든 현장을 대상으로 7월23일부터 불시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공사현장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하고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곳.

특히 현대건설 공사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한 달 만으로,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공사현장에서 연이어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앞서 7월31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 ‘빗물저류 배수시설 확장공사’ 현장에서 저류 터널을 점검하던 근로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고로 해당 공사현장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7월 한 달간 가장 많은 사망사고를 낸 대형 건설사로 지목되기도 했다.

<자료=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
<자료=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

아울러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시평 상위 10개 건설사 중 벌점도 가장 많이 부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상반기 대전도시공사(1건), 국토교통부 대전지방국토관리청(2건), 한국철도시설공단(1건), 한국도로공사(1건) 등 기관들로부터 각 0.26점~0.84점에 해당하는 현장별점 총 5건을 부과 받았다.

벌점 부과 이유는 ‘설계도서 및 관련 기준과 다른 시공’, ‘건설용 자재 및 기계·기구 관리 상태 불량’, ‘가설시설물 설치 상태 불량’ 등이다. 

현대건설을 제외한 시평 상위 10개 건설사들은 벌점 부과 내용이 없거나 현대건설보다는 적었다. 

현대건설은 국내 시공능력 평가 2위인 대형 건설사. 그러나 국내 굴지의 건설사라는 명찰과는 달리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

결국 현대건설이 안전관리에 있어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기업 신뢰도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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