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국정감사장 韓 태도 지적하며 사과 촉구
“장관직 걸고 내기 제안, 노름판 야바위꾼 같아”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및 대형 로펌 변호사들과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재차 거론하며 한 장관의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임명받은 장관직을 걸고 내기를 제안하는 것은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며, 국민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행위라고 각을 세웠다.

한 장관이 국감에서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의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제1야당 역시 물러서지 않는 모양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한동훈 법무부장관.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26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 대상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대형 로펌 변호사들과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한 장관은 “저는 저 자리에 갔던 적 없다”며 “저는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서 다 걸겠다. 위원님은 뭘 거시겠느냐”고 격렬히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장 최고위원은 “엊그제 법사위 국감에서는 한 장관의 행적에 관해 7월19일 밤부터 7월20일 새벽까지 청담동 바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대형 로펌 관계자 30여명과 함께 첼리스트의 연주에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제보에 대한 사실여부를 묻는 질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어제 제보한 해당 언론사의 보도도 있었다”며 “보도는 술자리에 연주자로 참석한 첼리스트의 통화 녹취파일과 동석한 이세창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의 취재통화 내용을 그 근거로 삼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녹취 내용 중에는 윤 대통령이 첼로 반주로 ‘동백 아가씨’를 부르고, 한 장관이 윤도현 씨의 노래를 불렀다는 정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한 내용이 담겨있어 그 신빙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부연했다.

장 최고위원은 또 한 장관을 향해 적반하장식 몰염치한 행태에 반성하고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최고위원은 “이 엄중한 사안에 대해 한 장관은 차마 피감기관 증인의 태도라고 볼 수 없는 비아냥과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질의와 관계 없는 과거의 일을 들추고, 과할 정도로 화를 내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는 모습이 마치 분노조절하기 어려운 사람의 모습이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지켜보는 국민께서 얼마나 눈살을 찌부리셨을지 불보듯 뻔하다”며 “국정감사장을 야바위판으로 만든 한동훈 장관은 적반하장식 몰염치한 행태에 반성하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아울러 장 최고위원은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서 다 걸겠다’는 한 장관의 발언을 겨냥해 ‘노름판 야바위꾼’과 같은 발언이라고 맹공했다. 

그는 “특히 국민이 선출한 의원직과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임명받은 장관직을 걸고 내기를 제안하는 것은 국감이 아니라 하더라도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며 “평소 국가부처 장관이란 자리를 개인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있지 않고서는 어떻게 노름판 야바위꾼과 같은 발언을 할 수 있을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장관은 이미 그것만으로도 장관으로서의 품위와 자격을 잃었다. 무엇보다 엄중히 국감을 지켜보는 국민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행위”라며 “한 장관은 장관직 내기와 야바위 국감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께 깊은 사과를 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대신해 제가 다시 묻겠다”며 “한 장관, 윤석열 대통령과 술자리 하셨는가. 한 장관, 대형 로펌과 술자리 하지 않으셨는가”라고 물었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관련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의원을 맹비난했다.

김기현 의원은 “시정잡배들의 술주정만도 못한 상습적인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창피한 줄 모르고, 여전히 국회의원으로서 할 말을 했다는 김의겸 의원의 무지와 뻔뻔함에 기가 찰 노릇”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김의겸 의원이 그나마 살 길은 지금이라도 이실직고하고 자수해 한동훈 장관에게 용서를 구하는 길밖에 없다”며 “그러지 않으면 김의겸 의원도 이재명 대표와 함께 ‘굿바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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