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관련 추가조사
“정치검찰 총동원 칼춤..국민 곡소리 늘어”
李 지지자·보수 단체 회원 모여 일대 소란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관련 추가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달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것까지 포함해 올해 세 번째 검찰 출석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민생에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동원해 정적 죽이기의 칼춤을 추는 동안 국민의 곡소리가 늘어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을 강하게 힐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비리 연루 혐의 관련 2차 출석을 하며 눈을 감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뒤 준비해온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이 대표를 배임·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한다. 지난달 28일 1차 소환 조사 이후 13일만이다. 

이 대표는 “우리 경제가 바닥을 알 수 없는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무역수지는 IMF 이후 처음 11개월 연속 적자이고, 경상수지는 1년 만에 3분의 1토막 나며 11년 만에 최저치를 갱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정부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국민에게 돌리고 각자도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물가부터 금리, 기름값까지 월급 빼고 다 오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참으로 비참하고 참담하다”며 “‘이게 나라냐’라는 의문이 들고있다. 민생에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 정적 죽이기, 전 정권 지우기의 칼춤을 추는 동안 곳곳에서 국민의 곡소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또 ‘빌라왕 사망사건’과 곽상도 전 의원의 뇌물 무죄 판결 등을 예로 들며 이게 윤석열 정권이 말하는 공정이냐고 쓴소리를 가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불안과 고통앞에 공정한 수사로 질서를 유지해야할 공권력은 대체 무얼하는 중이냐”며 “‘유검무죄 무검유죄’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곽상도 전 검사의 50억 뇌물 의혹이 무죄라는데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며 “이재명을 잡겠다고 쏟아붓는 수사력의 십분의 일 만이라도 50억 클럽 수사에 쏟아넣었다면 이런 결과는 결코 없었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어떤 청년은 주 150시간을 노예처럼 일해도 먹고 살기조차 팍팍한데, 고관대작의 아들은 사회초년생 퇴직금으로 50억을 챙긴다”며 “이게 윤석열 정권이 말하는 공정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많이 괴롭다는 심정을 밝히면서도 ‘유권무죄 무권유죄’의 검사독재 정권에 결연히 맞서겠다고 각을 세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비리 연루 혐의 관련 2차 소환조사일인 1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 대표를 응원 하는 집회 참석 시민이 검찰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비리 연루 혐의 관련 2차 소환조사일인 1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 대표를 응원 하는 집회 참석 시민이 검찰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사실 많이 억울하고 힘들고 괴롭다.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공개 소환은 회술레같은 수치”라면서도 “그렇지만 제 부족함 때문에 권력의 하수인이던 검찰이 이제 권력 그 자체가 됐다. 승자가 발길질하고 짓밟으니 패자로서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한탄했다.

이어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며 “권력이 없다고 없는 죄를 만들고 권력이 있다고 있는 죄도 덮는 ‘유권무죄 무권유죄’의 검사독재 정권에 결연히 맞서겠다. 거짓의 화살을 피하지 않고 진실의 방패를 굳건하게 믿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손놓은 민생을 챙기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전쟁의 위협에서 평화를 지키겠다”며 “유난히 깊고 긴 밤을 지나는 지금 이 순간, 동트는 새벽이 반드시 올 것으로 믿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 도로에는 이 대표 지지자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한데 모여 일대 소란이 일었다. 이들은 각자 스피커를 들고 “이재명 무죄” “이재명 구속”을 외치며 집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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