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박주연 기자]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동자가 안정장비 없이 작업하던 중 추락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 안전장비 지급 요구에도 업무 실적이 부족하다며 이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4일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부천센터에서 일하는 설치·수리기사가 사다리 없이 맨손으로 단독주택 지붕 난간을 오르다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특히 문제는 LG유플러스 부천센터를 운영하는 협력업체가 노동자에게 안정장비를 지급하지 않아 생긴 사고라는 점이다.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방 내용을 공개, 협력업체 측은 안전장비를 요구하는 노동자에게 “안전장비를 3개월 후 지급하겠다”며 “직원들이 노력을 해야 (안전장비를) 3개월 이내에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직원 실적이 부족해 안정장비를 구입하지 못해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 협력업체 측의 입장이다.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는 “안전모·안전화·사다리는 물론 전신주에 오를 때 허리에 매는 안전대도 주지 않았다”며 “장비 없는 3개월 동안 현장직 노동자들은 매일, 매 순간 목숨을 걸고 일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안전장비 없이 작업을 하다 발생한 사고 건수만 올해 1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원청인 LG유플러스가 직접 고용을 통해 이 같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LG유플러스 홈서비스센터는 현재 간접고용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부천센터를 운영하는 협력업체는 한 달 전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LG유플러스의 협력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은 물론, 자금력이 부족한 업체가 선정된 배경에 대해서도 의혹의 시선이 쏠리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편, 해마다 대기업에서 발생하는 산재사망 노동자의 95%가 협력업체 노동자다. 위험한 작업이 협력업체에 전가되는 ‘위험의 외주화’가 현실로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터.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6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고, 3년 이상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한 대기업에게 부여하는 ‘최우수 명예기업’에도 선정됐다.

상생경영 1등이라는 타이틀도 좋지만, 위험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하게 땀 흘리며 일하는 협력업체 노동자들도 함께 웃을 수 있는 기업이 진정한 ‘착한 기업’ 아닐까.

“권영수 부회장님! 실적이 없는 사람은 목숨을 담보로 열심히 일해야 된다는 법은 도대체 어느나라 법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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