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박주연 기자]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이른바 기업인들의 ‘갑질’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과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그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이동우 사장의 경우, 지난해 12월 GPTW Institute 선정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상’을 수상한 바 있어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지난 2012년 3월, 롯데월드 대표이사 시절 롯데월드 조리사로 근무했던 한 직원에게 흰머리를 염색하지 않는다며 황당한 갑질을 한 것으로 드러났고, 권 회장은 부하 직원을 폭행한 후 돈으로 입막음 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좌),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24일 YTN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2012년 조리사로 근무했던 강모씨가 휴대전화 통화 연결음을 기업 홍보용으로 바꾸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자, 강씨의 흰머리를 트집 잡아 폭언을 퍼부었다.

공개된 음성에는 이 사장이 강씨에게 “머리 흰 게 자랑이야? 대기업 다니는 사람이 대기업 다니는 사람답게 행동해야지. 뭐하는 거야 지금 당신. 안 그만두면 어떻게 못 하겠지. 대기발령 낼 거야 당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는 셋이지? 당신 인사카드 아니야? 판단하세요. 세 가지입니다. 통화 연결음, 사유서, 염색. 아니면 그만두고” 등 발언을 했다.

이에 강씨는 머리를 염색한 후 수차례 이 사장에게 사진을 찍어 보고했지만, 몇 개월 뒤 염색이 아닌 컬러 스프레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회사 측으로부터 정직 처분을 받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강씨는 인권위원회를 거쳐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5년간의 투쟁 끝에도 결국 복직하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 사장은 다른 롯데월드 직원들에게도 상습적으로 욕설을 하는 등 노골적으로 압박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벤처 투자의 귀재’로 이름을 알린 권 회장 역시 부하직원을 폭행하고 수천만 원을 주며 사건을 무마하려 해 구설수에 올랐다.

계열사 부장급 직원인 A씨는 지난해 9월 경기 가평군에서 보고가 늦었다는 이유로 권 회장에게 폭행을 당했고, 이후 회사를 그만둔 A씨가 폭행 사실을 알리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권 회장은 회사 임원을 통해 수천만 원을 건네며 사건 무마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권 회장 측은 A씨에게 폭행 사실을 언론사 및 외부에 일절 알리지 않고 회사 직원과도 접촉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확약서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권 회장이 A씨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폐기한다는 조건을 걸면서 제3자가 유출하는 경우에도 A씨가 책임지는 것으로 했다. 이를 어길 경우 합의금의 두 배를 물고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이처럼 또다시 온라인을 뜨겁게 장식하고 있는 기업인들의 ‘갑질’ 논란에 네티즌들은 이제 충격적이지도 않다는 분위기다. 이는 최근들어 대기업 및 기업인들의 갑질이 만연한 탓이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나도 몇 대 맞을테니 당신 전재산 주세요. 그 돈으로 당신 끝까지 괴롭히게”, “세상이 말세..갑질 사장이 한국서 가장 존경받는 CEO라니..”,“다음 차례는 누구신지요?” 등 답답한 분노를 표출했다.

모든 인간관계에서는 ‘갑’과 ‘을’의 관계가 존재하지만, 특히 기업인 ‘갑질’의 경우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인격모독’이 밑바탕에 깔려있다는 점에서 그 죄질은 더 나쁘고 더 지탄받아 마땅하다.

문제는 남의 인격을 깎아내리는 그야말로 ‘인격이 안되는 사람’들에게는 결국 국가의 제도적 장치 따위는 ‘무용지물(無用之物)’이라는 점이다.

아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염색한번 안하고 흰머리로 그 큰 땅의 통치자로서 아무일 없이 잘 사셨건만 대기업인 다운(?) 머리색은 또 뭔지..

진짜 버락 오바마가 버럭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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