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해소 이재용, 글로벌 현장 경영 돌입..중동·동남아시아 방문
최태원·정의선·구광모, 가족과 국내에 머물며 주요 현안 전략 수립 관측
“부진한 사업 정리할 것” 신동빈, 新 먹거리 중심 체질 개선 구체화 전망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에도 국내 주요기업 총수들은 동분서주 움직이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사업장을 둘러보는 등 현안을 점검하고, 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강화 해법을 찾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각사>

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6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전세기를 타고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로 출국했다. 

이 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특히 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에 따른 불법 승계 의혹’ 1심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은 다음날 바로 글로벌 현장 경영에 돌입한 것. 

이 회장은 설 연휴 기간 중동 지역을 방문한 뒤 동남아시아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그동안 꾸준한 현장경영 행보를 보였다. 부당합병 의혹 기소 이후에도 3년5개월간 해외 현장을 수시로 다녔다. 회장 취임 후 공식적인 출장 일정만 12차례, 14개국에 달한다. 

지난해 추석에도 삼성물산 네옴 산악터널 공사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했다. 

다만 재판 출석으로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는 일부 제약이 있었던 상태. 따라서 이번 1심 무죄 선고로 사법리스크 족쇄를 벗은 이 회장이 대규모 미래 투자와 M&A 등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지난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으며 전세계를 누빈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설 명절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하면서도 반도체, 인공지능(AI), 배터리 사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전략 수립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 회장은 설 연휴 이후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9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독일을 방문해 자동차·전장 산업 중심으로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4(MWC 2024)’에서 SK텔레콤 지원사격에 나설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해외 일정 없이 국내에서 사업 전략을 들여다 볼 것으로 알려졌고, 구 회장도 휴식을 취하면서 미래 사업 현안을 살피고 추진 현황을 점검할 것으로 재계는 예측했다.

최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공언한 신 회장은 한국 또는 일본에 머물며 새로운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 작업 등 경영 방침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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