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 윤석열 정권 심판 선언하며 신당 창당
최서원 딸, ’안민석 낙선’ 목표로 출마 선언
‘대장동키맨’ 유동규, 이재명 지역구 도전장
野 셈법 복잡..총선 판도 어떻게 바꿀지 이목

오는 4·10 총선은 윤석열 정부 임기 중반에 이뤄지는 만큼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지닌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은 곧바로 레임덕의 늪에 빠질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경우 정국 주도권을 확보해 차기 정권 재창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이에 여야 모두 총선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 특히 차기 유력 대권 주자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도 이번 선거는 명운이 달린 만큼 치열하고 뜨거운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빅텐트 구성에 성공한 제3지대 세력들도 거대 양당 체제를 비판하며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총선 승기를 잡기 위한 여의도의 셈범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해지는 가운데 <공공뉴스>는 여야의 총선 전략 및 관전포인트를 짚어보기로 한다. <편집자註>

(왼쪽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정유라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정유라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22대 총선이 정확히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른바 ‘복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현 정부의 종식을 위해 혹은 특정 후보의 낙선을 유도하기 위해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이들이 등장한 것.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선언하며 신당 창당에 나섰고, 최서원(개명 전 이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낙선시키겠다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며 복수의 칼을 들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인물들의 출사표가 22대 총선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이목이 집중된다.

◆ ‘조국 신당’ 등장에 민주당 셈법 복잡

20일 민주당 내에서는 ‘조국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국 신당이 민주당에 합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국 신당을 빼고 가면 민주당이 소탐대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민주당으로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은 같은 날 JTBC 유튜브에 출연해 “(조국 신당과 민주당이) 함께 갈 필요가 없다. 그건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13일 고향인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윤석열 정권 심판’을 기치로 내건 그는 창당을 준비하며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조국 신당’의 등장으로 민주당은 고심이 깊어진 모양새다. 자녀 입시비리 및 청와대 감찰무마 등 혐의로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은 조 전 장관의 출마에 따라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각에선 조 전 장관의 등장으로 인해 민주당의 ‘정권심판론’이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박홍근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장은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독자적 창당은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만 양산시킬 것(이달 13일 페이스북)”이라며 연합에 선을 그은 상황.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 조국 신당과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만큼 민주당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안민석 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 정유라 “안민석 쫓아다니며 낙선시킬 것”

정씨 역시 ‘복수’라는 목적을 내세우며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인물 중 한 명이다. 정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안민석 낙선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경기 오산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싶다”며 “완주 목표는 없고, 안민석을 쫓아다니며 무조건 그를 낙선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탁금만 모이면 인증하고 진심으로 출마할 것”이라면서도 “오로지 안 의원에게 ’내 돈 300조 어디에 뒀냐’고 당당히 물어보고, 윤지오 데려오라고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정씨가 언급한 ‘300조’는 안 의원이 2017년 JTBC뉴스룸 인터뷰에 출연해 “프레이저 보고서에서 보고한, 조사한 당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 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 원, 지금 돈으로 300조가 넘는 돈. 그리고 그 돈으로부터 최순실 일가 재산의 시작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던 주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지난해 10월 최씨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정씨의 출마 선언 이후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는 최서원의 300조 은닉재산을 언급한 적 없다.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항변했다.

이어 “최서원씨의 명예훼손 고소건은 민사재판부가 같은 내용을 2심에서 무혐의로 결론내렸음에도 검찰이 지난해 10월 기소했다”며 “정치적 기소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 바 있으며, 야당 탄압에 의연히 맞서겠다”고 예고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열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입당 및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열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입당 및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 ‘대장동 키맨’ 유동규, 인천 계양을 출마 선언

’대장동 키맨’으로 불리는 유 전 본부장은 제1야당의 이 대표를 겨냥한 인천 계양을 출마 선언을 내놨다.

그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일하며 대장동·위례신도시 사업을 주도했다. 현재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민간사업자 측에 특혜를 몰아주고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이 대표와 함께 재판을 받는 중이다.

유 전 본부장은 한때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혔지만, 최근 이 대표에게 불리한 폭로를 이어가며 재판정에서 정면 충돌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달 14일 여의도 자유통일당 중앙당사에서 자유통일당 입당 및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대표는 다시 자신의 방탄을 위해 계양을을 이용하려 하고 있다”며 “저는 이재명보다 일을 잘 할 자신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 전 본부장의 출마 선언 다음날인 15일, 국민의힘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해당 지역구에 단수공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유 전 본부장의 출마가 원 전 장관의 득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계양을에서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것.

향후 원 전 장관과 유 전 본부장이 후보 단일화 등의 선거 연대를 이룰 수 있을지 역시 주목해 볼만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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